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 2018-07-12 19:19:36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Ⅰ한국 38년 (10)                                                                   

야밤 서울을 향해.

지천(   ) 권명오 

수필가·칼럼니스트. 

어둠이 깔린 금촌시 사람 하나 없는 밤 거리를 방향도 모르고 걸어 가다가 지나는 군인과 마주 쳤는데 뜻밖에 그 분이 고향 형뻘 되는 시람이었다.  반갑기가 이를데가 없었고 그 분이 어떻게 여기 왔냐고 물어 상황을 간단히 설명 한 후 봉일천 국민학교에 적성 가월리 피난만이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으니 전혀 모른다며 그 보다 지금 저 앞 다락 고개에서 치열한 전투가 시작 될 것이니 빨리 여기를 떠나라며 이 길을 따라 가면 서울이라고 하면서 급히 가 버렸다.  

나는 어쩔수 없이 서울울 향해 무조건 걸었다.  사람 하나 없는 밤길 인데도 위기에 처하니 겁도 안나고 무서움도 없어졌다.  가다 보니 길 옆에 큰 운동장과 학교가 나타나고 봉일천 국민학교라고 쓴 푯말이 있는데 사람이 없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학교로 들어가 살펴보니 피난민은 고사하고 사람 그림자 조차 없다.  헛 소문에 속은 것이다.  전시에는 그런 헛소문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했다.  

발길을 돌려 다시 서울울 향해 걸으며 생각하니 앞일이 막막하다.  여호와의 증인도 천국도 지상낙원도 없고 갈 곳도 없다.  서울을 가든 어디를 가든 잠자리도 목적지도 반겨 줄 사람도 없는데 무조건 서을을 향해 가고 있는 자신이 한심할 뿐이다.  남,북한 군인이 전투를 하고 있는 북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걷다보니 어둠속에 희미하게 사람의 모습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피난민 두 사람이 짐을 내려놓고 쉬고있다.  너무나 반갑고 기뻤다.  인사를 하고 보니 그 중 한 사람이 문산농업 교복과 모자를 쓴 선배였다.  사람이 그리웠던 탓인지 마치 친형이나 구세주를 만난 것 같았다.  나는 그 두분을 의지하고 함께 서울로 향했다.  그 분들은 대구에 있는 누님집으로 피난을 간다며 나에게 갈곳이 있냐고 물었고 내가 갈 곳이 없다고 하니 그러면 우리와 함께 대구로 가자고 해 너무나 고마웠다.  

밤이 깊어 더이상 못가고 인근 공릉 사당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눈을 붙이게 됐다.  새벽녘 사람들이 떠들며 어디론가 급히 가고 있어 그들에게 “무슨 일입니까?", "예,산 밑 건너 마을에 인민군이 쳐들어와 사람을 마구 죽이고 부녀자들을 마구 끌고 갑니다.  빨리 오지 않고 뭘해 ,  가요 가" 떠들며 허겁지겁 달려들 갔다.  우리도 급히 짐을 챙겨 뒤를 따라 갔다.  국도를 따라 벽제 인근에 도착 해 보니 인민군이 들어 왔다는 것이 헛소문 이였다.  

오후 3시경 서울 녹번리 고개 위에 도착 했을 때 피난민을 살피고 있는 소방관이 보여 가까이 가보니 기적과 같이 그 분이 우리 가월리에 살던 형님뻘 되는 사람이였다.  서로 반갑게 손을 마주 잡고 전후 사정을 이야기 했다.  그 분은 피난민들이 서울로 몰려오자  38선 인근에 사는 가족을 찾기 위해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나에게  어디로 가는 길 이냐고 물었다.  내가 갈 곳이 없다고 하니 입장이 난처 한 듯 한참을 생각하다 혹시 진형구 아저씨 집을 아느냐고 하면서 모르면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진형구 아저씨는 아버지의 친구이고 일제시 우리집으로 피난을 왔을 때 아저씨 가족을 편히 생활 할 수 있도록 모든것을 제공 해준 일이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따라 가기로 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이민 법안에 이민자들 반발
조지아 이민 법안에 이민자들 반발

이민자 권리 단체들 대규모 시위조지아 경제에 부정적 영향 미쳐 이민자 권리 단체들은 최근 통과된 조지아 이민 법안과 이 법안이 주의 외국 태생 인구에 미칠 파괴적인 영향을 촉구하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안에 한인 5명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안에 한인 5명 선정

미쉘강 사라박 존박 이준석 신원희 아시아 태평양군도 아메리칸(AAPI)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조지아아시안타임스(GAT)는 ‘2024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안’ 인사 25명의 명단을

한인은행 1분기 고금리 환경 속 비교적 선방
한인은행 1분기 고금리 환경 속 비교적 선방

세 은행 모두 순익 소폭 감소자산, 자본, 대출, 예금은 늘어 애틀랜타 한인은행들이 고금리로 인해 2024년 1분기 순익이 모두 줄었으나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메트로시티은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둘루스 아시안정보센터 그랜드 오픈
유나이티드 헬스케어 둘루스 아시안정보센터 그랜드 오픈

넓은 장소에서 고객서비스 및 지원건강 및 웰빙 세미나도 수시 개최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 Healthcare)는 2일 조지아 귀넷 카운티와 애틀랜타 지역의 아시아계 미국인

한국차 4월 판매 감소… 전기차는 성장
한국차 4월 판매 감소… 전기차는 성장

기아·현대·제네시스 3~6%↓판매일 줄어·수요는 강세SUV·친환경차 판매 주도3개사 13만9,865대 판매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투싼(위쪽), 기아는 스포티지 모델이

BTS에  사재기·명상단체 연루설…빅히트측 사실무근  “강경 대응”
BTS에 사재기·명상단체 연루설…빅히트측 사실무근 “강경 대응”

그룹 방탄소년단/빅히트 뮤직 제공 빅히트 뮤직이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 관련 의혹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빅히트 뮤직 측은 “최근 방탄소년단을 향한 악의적인 비방과 루머

[한인마트정보] 5월 가정의 달 세일!
[한인마트정보] 5월 가정의 달 세일!

H마트-대표 한인 마트스마트 카드는 예천 한국산 태양초 굵은 고춧가루(40주년) 1.1LB(500G) 11.99, 껍질 벗긴 갑오징어 5.99, 자숙 꼬막살 4.99, 고구마 선물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귀넷, 주말 즐길 만한 5가지 이벤트

5월3일부터 5일까지 귀넷 카운티에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즐길 만한 이벤트 5가지를 소개한다. (정보 및 사진 제공 Gwinnett Daily Post) 스타워즈 나이트일시: 5

미국민 절반 “틱톡 금지 지지”
미국민 절반 “틱톡 금지 지지”

로이터 조사 응답 58%“중국이 여론형성 사용”60%는“선거운동 위해틱톡 사용은 부적절” 틱톡 로고. [로이터] 미국 정치권이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우려했던 금리인상 없어”… 첫 인하 9월에 ‘무게’
“우려했던 금리인상 없어”… 첫 인하 9월에 ‘무게’

■ FOMC 동결 배경과 전망6월 아닌 9월~12월 전망고금리 지속 여파 여전예금이자 등은‘피크 아웃’ 제롬 파월 연준의장. [로이터]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1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