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아시안 목소리 집중보도
"아시안은 뉴욕시 사각지대”
뉴욕타임스가 뉴욕시정부가 특수목적고 입시제도 개편 과정에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소외시키고 있다는 아시안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집중 조명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5일자 1면 ‘아시안 커뮤니티는 뉴욕시의 사각지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특목고 입시개편 추진 과정에서 아시안 커뮤니티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뉴욕시정부의 태도에 대해 성토하는 아시안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보도했다.
신문은 우선 “지난달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특목고 입시제도 개편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유일하게 초대되지 않은 커뮤니티가 있었는데, 바로 이번 입시제도 개편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아시안 커뮤니티였다”고 지적했다.
스타이브센트 졸업생인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은 이와관련 “아시안 커뮤니티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줄 정책을 결정하면서 상의조차 없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른 커뮤니티였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린 니우 뉴욕주하원의원은 “아시안을 간과하는 뉴욕시정부의 이같은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아시안 커뮤니티는 뉴욕시의 거대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드블라지오 시장은 2013년 시장 당선 당시 설날을 휴교일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다가 2015년 뉴욕주의회가 설날을 뉴욕시 휴교일로 지정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마지못해 이를 성사시켰다. 이슬람 명절을 우선적으로 휴교일로 지정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2016년에는 수만명의 아시안이 시청 앞에서 순찰 도중 실수로 총격을 가해 비무장 상태의 흑인을 숨지게 한 뉴욕시경(NYPD) 소속 중국계 피터 리앙 경관의 2급 과실치사 혐의 기소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시 리앙 경관에 대한 기소는 백인 경관의 목졸림에 의해 숨진 에릭 가너 사건에 분노한 흑인 커뮤니티를 달래기 위한 뉴욕시의 결정이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최근에는 드블라지오 시장이 아시안 소상인들이 배달을 할 때 이용하는 전자 바이크 단속까지 강화하면서 뉴욕시가 의도적으로 아시안들을 배제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드블라지오 시장이 특목고 입시제도 개편을 발표할 때 특목고가 아시안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아시안은 성공한 이민자라는 고정관념에도 불구하고 뉴욕시에서 가장 빈곤율이 높은 이민자 커뮤니티”라고 지적했다.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은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아시안은 더 이상 소수계가 아니다, 이민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이같은 생각은 입시제도 개편 등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정책을 추진할 때 더욱 심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차드 카란자 뉴욕시 교육감은 아시안 주민들이 특목고 입시제도 개편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과 관련 “아시안 커뮤니티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은 스스로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라며 “그 어떤 누구도 입시정책을 소유할 수 없다.”면서 재차 특목고 입시제도 변경 의사를 되풀이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