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구획 분리안’
‘98.5%’ 압도적 부결
"한인파워 인식 계기"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LBNC) 신설 여부를 묻는 LA 한인타운 주민의회 분리안이 개표 결과 반대 98.5%, 찬성 1.5%의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다.
LA시 선거관리국은 지난 19일 실시된 현장투표에서 모인 투표지 및 우편투표지들에 대한 개표를 20일 오전 9시부터 실시해 전체 투표 참여 유권자 1만9,126명 가운데 98.53%에 해당하는 1만8,844명이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신설에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오후 3시 잠정 발표했다.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신설에 찬성한 표는 300표에도 못 미치는 282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찬성표가 수만 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는 결국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예상으로 나타났고, 결국 한인들의 투표 결집이 비교도 안 되는 압도적 표차로 한인타운 주민의회 분리를 막는 성과를 이룬 셈이 됐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에서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를 분리 독립시키기 위해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추진한 방안이 한인 단체들의 적극적인 투표 캠페인과 한인 유권자들의 실제 투표 참여에 힘입어 압도적 표차로 부결된 것은 한인사회의 응집력과 파워를 제대로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LA 시정부가 한인타운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 설치 방안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한인사회의 의결을 무시했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번 주민의회 분리안 부결 성과는 한인들도 표로 뭉쳐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주류사회와 정치인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철수기자>
지난 19일 실시된 투표에서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현장에 나와 참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