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처음부터 아예 오래 살‘드림 홈’장만한다

지역뉴스 | 부동산 | 2018-06-11 10:10:21

밀레니얼,주택구입,드림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주택 매물부족 사태 장기화로 주택 구입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현재 가장 심각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매물은 저가대‘스타터 홈’(Starter Home) 매물. 스타터 홈은 규모는 작지만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아 주로 첫 주택 구입자로부터 수요가 많은 매물 형태다. 스타터 홈 매물은 이미 주택 시장 회복이 시작된 이후부터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벌써 수년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스타터 홈 매물 부족으로 주택 구입난을 겪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이제는 스타터 홈 대신 아예 평생 거주할 목적의 주택을 구입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부모 집에서‘드림 홈’으로 직행하는 추세

소득 증가로‘큰 집’구입가능 젊은층 늘어

 

 

■ 부모 집에서 ‘드림 홈’으로 직행

올해 31세인 마이크 설리번은 몇 년 전 생애 첫 주택을 장만했다. 수년간 열심히 저축한 자금으로 약 36만 달러에 그가 구입한 첫 주택은 건평 약 2,700평방피트에 침실 4개를 갖춘 규모가 조금 있는 주택이었다. 생애 첫주택하면 일반적으로 침실 1~2개를 갖추고 건평도 2,000평방피트를 넘지 않는 주택을 떠 올리기 쉽다.

그러나 설리번은 전통적인 스타터 홈 구입을 생략하고 통 크게 아예 큰 집을 장만했다. 설리번이 구입한 주택은 첫 주택 구입 뒤 장만하는 이른바 ‘무브 업’(Move-Up) 용도에 더 가깝지만 설리번은 이 집을 평생 거주할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 자녀 세대까지 고려한 구입

설리번의 사례처럼 전통적인 ‘스타터 홈’ 구입을 생략하고 규모가 큰 주택을 구입하려는 밀레니엄 세대가 늘고 있다. 주택 시장 침체를 직접 경험한 세대로 최근까지 주택 시장에서 잊혀진 세대였던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시장의 가장 강력한 구입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다.

밀레니얼 세대 중 첫 주택 구입을 보류하고 대신 부모의 집에 얹혀사는 비율이 꽤 높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동안 주택 구입 자금을 꾸준히 마련한 뒤 미래 자녀들의 장래까지 고려한 지역에 고가의 주택을 구입하는 추세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트 손톤’(Grant Thornton)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간에 걸친 주택 임대를 ‘졸업’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이제는 결혼과 자녀의 미래까지 고려해 장기 거주할 목적으로 주택 구입에 나서기 시작했다”라고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또 “부모님 집에 오래 얹혀사는 동안 밀레니얼 세대가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라며 “결혼과 출산으로 큰 집이 필요한 밀레니얼 세대가 늘어 규모가 작은 스타터 홈이 구입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라고도 설명했다.

 

■ ‘스타터 홈’은 생략, ‘무브 업’ 주택부터 구입

첫 주택 구입용으로 많이 찾는 스타터 홈을 구분 짓는 특별한 정의는 없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침실 1~2개, 건평이 소형일 경우 침실 3개짜리 주택을 스타터 홈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역별로 스타터 홈으로 분류할 수 있는 주택 가격에 큰 차이가 있지만 평균 약 15만 달러에서 약 25만달러 미만이 스타터 홈 가격대로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상위 주택 형태인 ‘트레이드 업’(Trade Up) 주택의 가격대는 30만 달러가 넘는 주택을 말하는데 최근 트레이드 업 주택을 첫 주택으로 구입한 밀레니얼 세대의 비율이 높아졌다.

 

■ 소득 증가로 큰 집 구입 가능해져

NAR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0년~2000년 출생) 중 올해 30만달러가 넘는 주택을 구입한 비율은 약 30%로 2013년의 약 14%보다 2배가 넘는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소득 증가 현상이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밀레니얼 세대가 주택 구입을 위한 소득 지출 비율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밀레니얼 세대 중 고연령대의 경우 주택 구입에 대한 씀씀이는 더욱 커졌다. 경제 연구 기관 ‘베리타스 어비스 이코노믹스’(Veritas Urbis Economics)의 랠프 맥래플린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연방 센서스국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2년과 2016년 사이 33세와 37세 주택 구입자 중 약 3분의 1 이상은 침실이 4개 넘는 중대형 주택을 구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980년, 1990년, 2000년의 경우 동일 연령대의 비슷한 규모의 주택 구입 비율은 약 24%로 최근에 비해 낮았다.

 

■ ‘드림 홈’ 구입 위해 대도시 포기

경기 침체 직후 밀레니얼 세대의 고용 기회는 많지 않았다. 주로 비전문직의 저임금 일자리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그랬던 밀레니얼 세대의 고용 기회가 경기 회복 이후인 2~3년 전부터 증가했고 소득 증가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국영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주택 구입도 증가하기 시작했다”라고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NAR에 따르면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 비율은 전체 세대 중 약 36%로 가장 높았고 2013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로렌스 윤 NAR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스타터 홈을 먼저 구입한 뒤 약 5년간 직업과 소득이 안정될 때까지 거주했던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라며 “최근에는 젊은 연령대부터 ‘드림 홈’ 구입에 성공하는 젊은 층이 많다”라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드림 홈 구입을 위해 대도시를 떠나는 밀레니얼 세대도 늘고 있다. 주거비가 살인적인 뉴욕, 북가주 도시 대신 상대적으로 저가이면서도 좋은 조건을 갖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남부 지역이 밀레니얼 세대의 주택 구입지로 떠오르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생활비 부담에…“병원치료 미루고 끼니까지 걸러”
생활비 부담에…“병원치료 미루고 끼니까지 걸러”

절반, 경제적 어려움 호소투잡 뛰고, 휴가 포기까지주택 소유주, 더 부담느껴  미국인들이 높은 주택 가격과 렌트비 부담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에 필요한 병원치료를 미루고 끼니까지 거

“해외 영주권자 사회복무요원도 귀가여비 줘야”

권익위, 병무청에 제도개선 의견 전달 미국 등 해외 영주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스스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사회복무요원에게도 현역 병사와 동일하게 소집해제 시 귀가 여비를 지급해야

“두경부암, 담배·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
“두경부암, 담배·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발생”

두경부란 눈·뇌·귀·식도를 제외한 구강, 구인두, 후두, 하인두, 비인두, 갑상선, 침샘 등을 통칭한다. 특별한 징후 없이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 입속 궤양이 3주 이상

잡음이 끊이지 않는‘개정 FAFSA’… 혼란 언제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는‘개정 FAFSA’… 혼란 언제까지

대학 입학 통보를 받았거나 이미 등록을 마친 수백만 명의 학생은 현재 학생 본인이 부담해야 할 최종 학비가 얼마나 될지 계산하느라 바쁠 것이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의 학자금 마

실명 주원인 당뇨망막병증, 10년 새 41.8% 증가
실명 주원인 당뇨망막병증, 10년 새 41.8% 증가

눈 망막은 사물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신경 막이다. 빛을 감지해 시각 정보를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해 색깔과 사물을 구별할 수 있게 한다. '당뇨망막병증(diabetic r

시도 때도 없이 복통·변비·설사 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복통·변비·설사 하는데…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운동·휴식·지중해 식단 치료에 도움 <사진=Shutterstock>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의 기능성 질환 중 하나다. 생명을 위협하는

폐암처럼 5년 이내 50% 사망…‘심장 질환 종착역’
폐암처럼 5년 이내 50% 사망…‘심장 질환 종착역’

■ 심부전 심부전(heart failure)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이 온몸으로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숨 차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 반복적으로 입원하면서 삶의

25년 만에 짜장면보다 싸진 스타벅스 커피...이래도 '된장녀'라고 모독합니까?
25년 만에 짜장면보다 싸진 스타벅스 커피...이래도 '된장녀'라고 모독합니까?

스타벅스의 역사 ‘이용재의 식사’ 연재를 하며 여태껏 스타벅스의 역사를 다루지 않았다니. 필자인 내가 더 놀랐다.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및 카페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납세 증명서 없어도 OK…해외 이주 신고 편리해졌다

해외이주법 시행령·규칙동포청, 현실 맞게 개정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결혼이나 취업 등으로 해외에 이주하려는 사람들이 편의를 높이기 위해 해외이주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현실에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한국 휴대폰 없어도 ‘본인 인증’

10월중 비대면 신원확인 서비스 추진주민등록번호 있는 재외국민전자상거래 등 디지털서비스 이용 가능 오는 10월부터 한국 주민등록번호가 있는 재외국민은 한국 휴대전화가 없어도 전자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