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회서 특별전시회
위안부 관련 첫 전시물
일본측 집요한 방해 불구
“위안부 역사가 잊히지 않고 계속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
뉴욕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연방의사당에 특별 전시됐다. 위안부 관련 전시물이 연방의사당 내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한인회가 7일 워싱턴DC 소재 연방의회 방문자 센터에서 마련한 ‘평화의 소녀상 특별 전시회’(Special psentation of the statue of peace)에는 한인과 정치인 100여 명이 참석해 비인간적 전쟁범죄로 고통받은 피해 할머니들을 잊지 않고 인권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기여하자고 다짐했다.
일본의 끈질긴 방해 공작으로 네 번의 신청 끝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승인으로 성사된 이번 특별 전시회에는 주디 추, 캐롤린 맬로니, 그레이스 맹, 조셉 크라울리, 톰 수오지 연방하원의원 등 연방하원 및 상원들이 참석해 위안부의 역사적 의미와 이슈에 대해 연설했다. 또 일본군의 참혹한 인권 유린으로 피해를 입은 위안부들의 삶을 담은 8분짜리 애니메이션이 상영됐다.
주디 추 연방하원의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위안부들이 일본군에 의해 성적 학대를 당해왔음에도 일본정부는 이에 관한 사과는커녕 이번 소녀상 특별전시회 마저 방해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소녀상이 DC 연방의회에 세워진 만큼 앞으로 위안부 문제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잊혀지지 않는 역사로 남가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만 연방의사당에 특별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은 맨하탄 뉴욕한인회관 내 한인이민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던 것으로 가로 200cm, 세로 160cm, 높이 123cm이다. 조각상은 순회 전시를 염두에 두고 바닥에 고정하지 않고 이동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뉴욕한인회는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더 많은 곳에서 순회 전시를 실시해 일본군에 끔찍한 고통을 당한 일본군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는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뉴욕한인회는 지난해 10월 뉴욕한인회관 6층 한인이민사박물관에 미동북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바 있다.
<조진우·강진우 기자>
뉴욕한인회가 개최한 평화의 소녀상 특별전시회가 7일 워싱턴DC 연방의회 방문자 센터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