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가정의 달 특집 인터뷰〉 결혼 57주년 권오승·권인옥 부부

지역뉴스 | 인물·인터뷰 | 2018-05-12 19:19:58

권오승 권인숙 부부 57년 결혼생활,좋은 반려자,서로 존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결혼은 먼 여행... 좋은 반려자와는 외롭지 않아"

"아직도 첫번째 기념일 느낌"

유신탄압 피해 70년대 이민

신앙 속 서로 존중하고사랑 

"세 자녀 잘 자라 늘 고마워"

"늘 고맙죠. 아내는 친구이고 비즈니스 파트너이면서 존중의 대상이예요"

"욕심을 버리고 남편 뜻 순종하니 하나님이 애들도 잘 되게 하신 것 같아요"

연합장로교회 은퇴장로인 권오승(82)·권인옥(80)씨 부부는 지난 10일 결혼 기념일을 맞았다. 벌써 57번째 맞는 결혼 기념일이지만 첫번째 결혼 기념일의 설렘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이 부부의 행복한 가정 꾸리기 비결(?)을 듣기 위해 직접 자택을 방문했다. 

11일 기자를 맞은 권오승씨는 82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정정해 보였다. 결혼생활 57주년을 맞은 소감에 대해 묻자 “아내에 늘 고마움을 갖고 있다”면서  “아내는 단순한 아내 이상의 친구고,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늘 의논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아내인 권인옥씨의 첫 마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주일을 지키고 하나님을 섬기려 노력했다”면서 “신앙 안에서 긍정적 사고로 욕심을 버리고 남편의 뜻에 순종하려 노력하니 하나님이 자녀들도 잘 되게 하신 것 같다"고 회고했다. 

권오승씨와 아내 권인옥씨는 1961년에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남편 권씨가 고려대를 졸업하고 신문사 수습기자로 일하던 중 지인들의 권유로 정치에 발을 들여 고향인 경기도 이천에서 민주당 후보를 돕던 중 초등학교 동창인 사회주의 정당 후보를 금전적으로 도운 것이 문제가 돼 공민권 제한을 받게 됐다. 5.16 쿠데타 직후의 일이다. 유신시절 박정희 정권의 참여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이유로 또 다시 탄압을 받았다. 직장조차 잡기 어려웠고 결국 아내는 파독간호사로 떠나야 했다.

1972년 먼저 미국에 온 아내를 따라 1973년에 애틀랜타에 이민을 왔다. 처음에는 미국에서 공부해 금의환향을 꿈꿨으나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무척 컸다. 처음 취직한 곳은 식품점. 이곳에서 화장실 및 마당 청소를 했다. 자괴감이 들었다. 

그러나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창립 멤버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생각을 고쳐 먹고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식품점을 열어 남들 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니 돈도 쌓이고 자신감도 생겨났다. 마리에타에서 식품점을 할 때 단골 미국 목사님의 교회에 건축헌금을 한 것을 계기로 소문이 나 가게는 더욱 잘됐다. 기독실업인회 초대회장을 맡아 한경직 목사를 초청해 말씀을 들었는데 “하나님을 찾고 청결하고 정직하게 살면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욥기 8장 말씀이 큰 위로가 됐다.

권씨는  “너무 바쁘게 살아 아이들을 잘 돌볼 시간도 없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공부도 잘했고 반듯하게 잘 자라줬다”며 자녀들에게 고마운 심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민올 때 아들과 딸이 10살과  8살이었고, 미국에서 늦둥이 딸 아이 하나를 더 낳았다. 

이민 초기 시절 아들은 이름에 ‘범’자가 들어가는데 영어의 ‘Bum’이 나쁜 의미라 놀림을 많이 받았고, 국민의례 때는 내 국기는 태극기라며 성조기에 경의를 표하지 않아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아침 7시 이전에 일하러 나가 밤 11시에야 돌아오는 아빠를 보려고 딸 아이는 소파에서 잠들었다가 퇴근하는 아빠를 꼭 보고 잠이 들곤 했다. 낙태를 고민하다 미국에서 난 셋째는 일 하느라 할머니가 기르다 보니 3학년이 되어서도 영어가 잘 안돼 학교에 불려간 적도 있었다. 그런 셋째가 고교졸업 때는 차석으로 졸업하면서 가족의 이야기를 전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감사하자는 연설을 해 해 큰 감동을 준 적도 있다. 아이들 셋 모두 에모리대를 졸업하고 기업의 간부로 또  컨설팅 회사를 경영하게 됐다.

요즈음 젊은세대들에게  권씨는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얘기한  ‘우분트’(UBUNTU) 정신을  강조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의미의 우분트는 공동체를 건설하는 정신을 강조한 말로 "가정도 결국 서로를 존중하고 칭찬해 주고 함께 가는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권씨의 지론이다.  권씨는 또 요즘  결혼을 꺼리는 세태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가정을 잘 유지하려면 어려운 일을 함께 극복하고 헤쳐 나가려는 마음이 합쳐져야 해요. 결혼생활은 먼 여행과 같아 좋은 반려자와 함께 가면 외롭지 않습니다.  결혼을 겁내지 마세요"   조셉 박 기자

<가정의 달 특집 인터뷰> 결혼 57주년  권오승·권인옥 부부
<가정의 달 특집 인터뷰> 결혼 57주년 권오승·권인옥 부부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 비상계엄에 애틀랜타 한인사회 충격
한국 비상계엄에 애틀랜타 한인사회 충격

지역신문 AJC 한인사회 반응 보도군사독재 시절 회상하며 "우려해" 지난 3일 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발표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한국사회의 혼란과 그에 따른 애틀랜

조지아 파워 “AI, 3배 더 많은 전력 소모돼”
조지아 파워 “AI, 3배 더 많은 전력 소모돼”

AI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어데이터 센터 20곳 추가 구축 예정 조지아 파워가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 센터의 수가 증가되면서 주 전역의 전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

둘루스서 눈썰매∙눈싸움 즐기세요
둘루스서 눈썰매∙눈싸움 즐기세요

7일 둘루스 다운타운 눈 축제 대형 눈썰매장∙눈놀이터 개설뷰포드 스노우 아일랜드도 개장  둘루스 다운타운에서 눈 축제가 열린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 추운날씨가 지속되면서 도심 속

애틀랜타 추위 이틀 더 지속
애틀랜타 추위 이틀 더 지속

최저기온 5일 27도, 6일 29도 메트로 애틀랜타의 매섭고 추운 날씨가 지난 이틀에 이어 이틀 더 이어진다.수요일인 4일 일출 전 기온은 20도대였으나 오후에는 50도대 초반으로

애틀랜타, 겨울철 최고의 휴가지 ‘탑’
애틀랜타, 겨울철 최고의 휴가지 ‘탑’

월렛허브 선정…2위는 뉴욕 메트로 애틀랜타가 미 전역 주요 도시 중 겨울철 최고의 휴가지(Best Winter Holiday Destinations )로 선정됐다.온라인 재정 웹사

서니바-임페리얼 스타 솔라, 태양광 산업 커진다
서니바-임페리얼 스타 솔라, 태양광 산업 커진다

태양광 수요 증가에 의해 협력주거용 솔루션 등 서비스 제공 노크로스에 본사를 둔 서니바(Suniva)가 임페리얼 스타 솔라(Imperial Star Solar)와 태양광 패널 부품

트렌스젠더 여학생 스포츠 참가 금지 추진
트렌스젠더 여학생 스포츠 참가 금지 추진

주하원의장 ”내년도 최우선 과제”대학 스포츠에도 유사 정책 검토 트랜스젠더 여학생의 여학생 운동경기 참가금지 추진이 내년 주의회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존 번스 주하원 의장은 이

트럼프 '불법 이민자 추방'에…"블루칼라 노동시장 지각변동"
트럼프 '불법 이민자 추방'에…"블루칼라 노동시장 지각변동"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노동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미국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3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컨트랙터

유나이티드헬스보험 CEO 맨해튼 호텔 앞서 총격 사망
유나이티드헬스보험 CEO 맨해튼 호텔 앞서 총격 사망

톰슨 유나이티드헬스 보험부문 대표, 투자자행사 앞두고 피격유나이티드헬스케이 CEO 피격 현장의 경찰 펜스[뉴욕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포토뉴스〉 어거스타한인회 송년회 개최
〈포토뉴스〉 어거스타한인회 송년회 개최

어거스타한인회(회장 김승환)는 지난 1일 그로브타운 컨벤션센터에서 송년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상표 주애틀랜타총영사, 김기환 동남부한인회연합회장 등 지역인사 2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