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권도의 대부’로 불린 이준구(미국명 준 리·사진) 사범이 지난달 30일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급성 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1962년 6월28일 ‘태권도를 배우면 우등생을 만들어 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써 189개국 주미 대사에게 발송했고, 그해 워싱턴에 첫 태권도 도장을 개설한 데 이어 1965년 미 하원에도 열었으며 1968년에는 한국과 미국의 국가에 맞춰 ‘태권무’를 만들기도 했다.
또 최초로 태권도 안전기구(보호구)를 선보여 국제대회 개최 발판을 마련하는가 하면 무술인이자 배우인 이소룡 등과 태권도 영화에도 출연했다. 연방 의원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며 1975년에는 연방 상·하원 의원 태권도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권투영웅 무하마드 알리의 코치를 역임하고, 미국 건국 200주년 기념일에 스포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금세기 최고의 무술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