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한국어상담인력 부족
우울증→자살 이어지는 비율↑
한인자살률, 아시아계 2배 이상
10만명 당 남 13.9명 여 6.5명
#> 한달 여전 둘루스에 모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던 30대 한인남성 이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성격이 비교적 활발했던 이씨는 최근 비즈니스와 관련해 재정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지인들을 보고 있다. 이보다 두달 전에는 뷰포드시에 거주하는 40대 한인여성 박모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부인 박씨는 미국에 이민 온 뒤 낮선 문화와 언어 장벽 등으로 우울증 증세를 보여 왔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이들 외에도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도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마감했다는 소식은 종종 들려 온다.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상담기관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다가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는 한인 등 이민자 커뮤니티가 주류사회보다는 더 많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려 온다. 이민자로서의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부담감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틀랜타를 포함한 미주한인들은 OECD 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매년 인구 10만명당 25.6명)을 보이고 있는 한국보다는 낮지만 미국내 다른 아시아계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자사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UC 버클리와 스탠포드 연구진이 지난 2016년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미주 한인들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남성의 경우 13.9명, 여성의 경우 6.5명으로 나타났다고 요약했다.
이는 한국의 남녀당 자살률인 인구 10만 명당 32.4명 및 14.8명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 내 다른 아시아계의 자살률인 남성 6.9명, 여성 2.9명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아시아계의 민족 그룹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일본계가 남성 10.7명, 여성 4.2명, 베트남계 남성 7.6명, 여성 2.4명, 중국계가 남성 5.4명, 여성 3.0명 등으로 한인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특히 미국내 한인들의 경우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노년층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한인 노인층의 자살률은 남성 32.9명, 여성 15.4명 꼴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인들은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가정불화, 언어장벽 등으로 인해 신변을 비관하고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 같은 이유로 우울증을 겪을 때에도 이를 한국어로 상담해 줄 전문기관과 전문가가 적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자살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LA나 뉴욕 등 대도시와는 달리 한국어 전문상담인력이 절대적으로 적은 애틀랜타는 우울증에 걸렸을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이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