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주택부족분 전국 총계의 47%
지난해 7.6% 올라 새로운 문제점
캘리포니아의 부족한 주택 규모는 인구 증가세에 비춰 340만채에 달하지만 LA의 경우 건축비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공급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컨설팅 업체 ‘에코노스웨스트’(ECONorthwest)는 2000~2015년 전국 각주의 주택 공급량과 판매량, 인구 증가세 등을 분석한 결과, 전국적으로 730만채의 주택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17일 진단했다.
50개주 가운데 절반 가량이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가주는 340만채가 부족해 전국적으로 부족한 730만채 중 47%를 차지했다.
연구비를 지원한 곳이 건설업체, 부동산관리업체, 상공회의소와 애플, 구글 등이 회원인 로비 단체 ‘테크넷’ 등으로 객관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LA의 주택 부족 현상은 정확히 짚었다는 평가다.
에코노스웨스트 측은 LA를 중심으로 그나마 최근 신축 관련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주 상원에는 SB 827 법안이 계류 중인데 골자는 저소득층 주택 공급만 약속하면 과밀지역에도 조닝에 관계 없이 대규모 건축을 승인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규제가 풀리더라도 오르고 있는 건축비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건축 컨설팅 업체 ‘라이더 레벳 버크널’(Rider Levett Bucknall)이 전국 12개 도시에 걸쳐 조사한 지난해 건축비 상승률은 전국적으로 4.2%를 기록했고 그중 LA는 7.59%로 단연 전국 최고로 조사됐다. <표 참조>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을 비교한 내용인데 오히려 1.74% 건축비가 낮아진 호놀루루를 제외하고 전국의 주요 도시들이 건축비가 올랐다.
LA의 대략적인 건축비는 스퀘어피트당 기준으로 오피스는 225~340달러, 아파트 185~295달러, 싱글 패밀리 홈 190~335달러, 리테일 업소 355~520달러, 호텔 355~520달러로 조사됐다.
LA의 7.59%인 상승률에 3.29%로 밀린 뉴욕이지만 절대 비교에서는 건축비가 높아 오피스 375~575달러, 아파트 200~375달러, 싱글 패밀리 홈 275~400달러, 리테일 업소 275~425달러, 호텔 400~600달러로 비교됐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못해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입국에 부과하려는 철강 25%, 알루미늄 10% 등의 보복관세가 현실화되면 건축비는 한층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