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화요칼럼〉 '다람쥐와 총-삶의 다른방식'

지역뉴스 | | 2018-04-17 18:18:15

화요칼럼,권순희,다람쥐와 총-삶의 다른 방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권순희(매트로연구소 대표)

<화요칼럼> '다람쥐와 총-삶의 다른방식'
<화요칼럼> '다람쥐와 총-삶의 다른방식'

갑자기 '쿵'하고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집안의 개들이 사납게 짖어댄다. 깜짝 놀라 재빨리 집 안팍을 확인해 본다. 아무 변화가 없다. 다시 소리가 들린다. 이번엔 정확히 주방쪽 지붕 다락(attic)쪽에서 나는 것 같다. 쥐, 다람쥐, 박쥐, 새 같은 이들이 내는 거라고 짐작해 본다. 

다음날 아침 남편이 부엌쪽 환풍기 위의 파이프를 열어보인다. 파이프 밑바닥에 싸여있는 나뭇잎과 잔가지에 아기 다람쥐가 찌익 울어댄다. 우리는 뒷문을 열어 그 다람쥐를 놓아준다. 어제의 '뚝' 소리는 그 다람쥐가 미숙해서 지붕쪽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소리였던 것 같다. 난 한 됫박 가득 다람쥐들의 둥지를 꺼집어 내어 버린다. 그 다음날도 계속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나서 이틀 후 다시 지붕과 연결된 파이프 쪽을 보니 여러 곳에 구멍을 내고 또 다른 다람쥐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밖으로 내 보내고 나서 또 한 됫박의 나뭇잎과 잔 가지들을 버린다. 

사실, 지난 겨울 폭설을 피해 우리 집에 들어와서 둥지를 만들어 새끼도 낳고 대가족을 만들어 살아왔다는 것이다. 다락에서 나던 딸가락 소리는 지난 겨울 폭설 때부터 들렸다는 남편의 고백이다. 구멍을 막으면 다른 구멍을 만들어 들어와서 집을 망친다고 한다. 어릴 땐 한국에서 부모님과 이웃 어른들이 쥐와의 전쟁을 치루었던 상황을 자주 보았지만 다람쥐가 병균을 옮기고 집을 망쳐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겐 아주 생소하다. 

우선 다람쥐의 출입구를 막자고 주장하니 남편은 과거의 여러번의 경험으로 봐서 구멍을 막는 것은 일시적이라고 한다. 일단 우리 집을 둥지로 삼고 있으니 그 다람쥐 가족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계속 집안에 들어와서 집을 엉망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남편은 월마트에서 단발용 수동식 소총(Pellet Gun)을 100여불 주고 구입해서 거실에서 20야드 거리에 있는 울타리쪽에 다람쥐 미끼를 두고 정조준하려 한다.  울타리 너머에는 2 에이커의 뒷 정원과 그 뒤의 큰 농장과 숲이 펼쳐져 있다. 난 그의 결정에 반대하지만 또 한번 아주 다른 삶의 방식을 배운다. 다양한 총과 그것에 익숙한 문화. 우리는 밥을 먹기 위해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서양인들은 역사적으로 총과 칼로 사냥하여 음식을 구해왔다. 한반도에서 총은 검은 전쟁의 도구로 인식되어 난 보기만 해도 그것들이 무섭기만 하다. 미국 유학온 후 미국인들의 테이블에 놓인 나이프에 익숙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번 기회에 미 중산층들이 정치적 이슈인 총기규제를 왜 받아들일 수 없는지 좀 더 이해하게 된다. 총기규제는 그들에게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빼앗는 격인 것 같다. 정치적 이슈인 총기규제보다 먼저 돈벌이를 위해 아주 잔인한 살인을 하는 게임,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부터 금지하는 것이 사회문제해결의 최우선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워킹 데드(walking dead) 영화는 국가와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최대 목표로 하는 미 국방부(Petagon)가 2010년에 세금에서 전액 지원받아 만든 영화이다. 이 영화는 너무 잔인해서 도저히 눈뜨고 볼수 없다.  이렇게 정부기관조차 살인을 조장하는 듯한 영화나 게임을 만들었으니 지난 정부 8년 동안 메스 슈팅(Mass Shooting)도 최고조로 달했으며 총기규제 이슈도 역사 이래 가장 뜨거웠다'고 팍스뉴스가 보도했다. 학교교육과정이 문제인지 미국민들의 논리적 사고가 약해서인지 미국의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접근 및 원인분석이 유치원 수준 같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배터리 폐기물 관리소홀로 화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AJC는 지난달 30일 잭슨카운티 커머스 소재  SK배터리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최근 물가 목표 향한 추가 진전 부족…인플레 리스크에 고도로 주의"연준, 양적 긴축 속도 조절…"월별 국채 상환 한도 250억 달러로 축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켐프 주지사 HB1105에 서명 조지아주 셰리프들은 앞으로 구금된 사람이 허가 없이 조지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연방 이민국 직원과 의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브라이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현재 9개 판매처가 1만8,000명에 공급연방정부 대마를 스케줄3로 하향 조정 마리화나(대마)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려는 연방정부의 계획은 조지아의 의료용 마리화나 환자에 대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SL 재단 공식계약 체결...진료협력 시스템 구축세리토스에 4만 스퀘어피트 규모, 내년 개원, MRI 등 최첨단 의료 장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과 미국 S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씨가 4월 30일 로렌스빌 귀넷사법행정센터에서 귀넷카운티 소년법원 판사에 취임했다.이날 취임식에는 안젤라 던컨 귀넷 슈피리어법원 판사, 샌드라 박 프로베이트법원 판사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애틀랜타 공연지난달 30일 로렌스빌 아트센터서 한국의 6인조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Coreyah)’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로렌스빌 아트센터에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상위 10개 지역 중 9개가 동부조지아 1인당 35,000달러 GOBankingRates 회사가 전국 50개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연구 조사에서 조지아주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자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전국 5개주 51개 보건센터 완전 폐쇄스와니, 마리에타 등, 만성 적자 원인 월마트가 조지아주를 포함해 5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건센터 51군데 전부를 5년 이내에 모두 완전 폐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대청소에 나서는 가구가 많다. 의류에서부터 주방용품까지 버릴 것은 버리고 앞으로 사용할 물건은 잘 정돈해야 남은 1년을 깔끔히 보낼 수 있다. 봄맞이 대청소에서 빠트리면 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