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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빈센트 반 고흐의 오베르 쉬르아즈 편

지역뉴스 | | 2018-03-16 19:19:01

칼럼,최모세,문학회,빈센트,반고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빈센트 반 고흐의 치열했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그의 고뇌에 찬 영혼의 절규를 듣고 있다. 

고흐의 예술정신과 작품 세계는 그가 삶속에서 겪었던 내적 갈등과 쓰라린 고통의 흔적이 승화되어 화폭 위에 강렬한 색채로 표현되고 있다. 

고흐의 회화는 그의 생애에 있어서 “전 존재의 작열이며” 영혼의 희열과 내면의 열정이 광휘에 찬 세계이다. 

실연으로 인한 절망과 실의와 좌절의 연속이었던 그의 삶에서 예술만이 구원의 길이었다. 

목사의 큰 아들로서 깊은 종교적 심성을 지닌 고흐는 목회자가 되기를 갈망하고 암스테르담과 브뤼셀에서 전도사로서의 교육 과정을 마치게 된다.

고흐가 스스로 희망한 부임지는 벨기에의 가장 열악한 환경의 탄광촌 보리나쥬 이었다.

전도사 고흐의 열정적인 헌신은 광부들과 똑같이 비참한 생활을 하며 고통스런 삶을 체험한다. 

누더기 작업복을 걸치고 마룻바닥에서 자고 먹고 마시며 환자를 돌보며 기도와 성경 말씀을 가르쳤다. 전도사로서의 희생정신을 최대한 발휘했다.

그러나 그러한 헌신과 달리 그의 거칠어 보이는 외모와 부드럽지 못한 인상은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불안하게 했으며 편견을 갖게 했다. 그의 지나친 열정은 탄광촌 관리 당국과 전도사 위원회의 반감과 비난을 동시에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광부들에게 인기와 신망을 얻었던 고흐가 광부들의 혐오감과 배척을 받게 되어 추방되다 십이 탄광촌을 떠나게 된다. 사람들은 고흐의 순수한 열정과 헌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으로 봉사했던 그의 삶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아픔을 겪어야했다. 

‘도대체 나는 무엇에나 쓸모가 있는 것일까? 무엇에 도움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내 속에는 분명히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고흐의 자신에 대한 삶의 진지한 모색의 물음이다. 화가로서 숙명적인 길을 걷게 되는 고흐는 자신의 내면에서 순수한 열정을 이끌어 내어 현란한 색채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형성해 나가기 시작한다.          

초기 네덜란드 시기의 어두운 색조의 화풍은 두터운 터치와 힘이 넘치는 사실주의 작품들이었다. 

대표 작품은 <파이프를 물고 있는 농부>1884. <감자를 먹는 사람들>1885. <펼친 성경이 있는 정물>1885.등이 있다.  

밝고 온화한 화풍의 파리 시기를 거쳐 아를르 시기에 이르러 따뜻한 황색 바탕에 기조를 둔 청 녹의 색채가 화려하게 점묘법의 변용으로 나타난다.

서정적이며 밝고 눈부신 강렬한 색채의 조화가 선명하게 화폭위에서 아름답게 전개된다.  

청 녹색은 밝은 희망을, 황색은 사랑의 갈망으로 홍색은 내면의 열정을 강렬한 생명체의 본질을 율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안정된 균형의 세계다.  

대표 작품은 <라그로의 평원>1888. <복숭아꽃이 만발한 아를르 풍경>1888. <밤 카페의 테라스>1888. <해바라기>등,1888. 200여점의 많은 작품을 쏟아냈다.

정신 착란을 일으켜 요양했던 생 레미 시기의 작품은 <별이 빛나는 밤>1889. 근대 미술관. 뉴욕.  <아이리스>1889. 폴 게이트 박물관. 캘리포니아. <올리브 나무>1889. J. H.뉴욕. <측백나무가 있는 길>등, 1890. 크뢸리 뮐러 미술관. 오테를로. 소장. 많은 작품이 있다. 

이 무렵 고흐는 쉬지 않고 끊임없이 150점에 달하는 작품을 그렸다.    

생 레미 시기는 고흐 자신의 정신세계가 무너져 내리는 처절한 삶의 몸부림이 화폭 위에서 거대하게 소용돌이 치고 있다. 

하늘을 향해 격렬하게 꿈틀거리는 나무, 질풍노도처럼 넘실거리는 산과 어지럽게 선회하는 태양, 지상으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들의 역류는 고흐의 격앙된 정신세계의 열기로 가득 차 있다.  

고흐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과 예술가로서 삶을 마감하는 오베르 쉬르와즈 시기의 작품들은 어떠한가. 고뇌와 격렬한 착란과 착시로 인한 작품, 교회 종탑이 기울어져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은 내면의 불안한 심리가 표출된 <오베르 교회당>이 있으며 고흐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상심해 지쳐있는 침울한 표정의 그림 <의사 가세의 초상>이 1890. 있다. 

그의 마지막 작품 <까마귀가 날으는 보리밭>은 1890. 들판 위에 낮게 드리워진 하늘에 불길하게 까마귀가 떼 지어 날고 있다. 

황금색 보리밭은 돌풍에 휩쓸려 격동하는 상태와 외줄기 들길의 구도로서 이 작품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는 고흐의 처절한 울부짖음이 서려있는 것 같다.   

이 작품이 완성된 후 얼마 안 되어 보리밭 길을 걷던 고흐는 오베르 성에 올라 들판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가슴에 권총을 겨누었다. 총알이 심장을 빗나갔지만 심한 출혈로 이틀 후 숨을 거두게 된다. 소강상태에 있었던 첫 날은 파리에서 달려온 동생 데오와 차분하게 예술과 삶을 이야기 했다. 그의 임종 후 고흐의 옷 주머니에서 동생 데오에게 보내는 편지가 발견 되었다.

‘우리는 그림으로서밖에는 그 아무것도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고흐는 고통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의 색채감으로 생을(37세) 마감하기까지 캔버스 위를 밝게 물들여 가고 있었다. 고흐의 불멸의 예술정신과 강렬한 색채의 회화는 인류 문화의 유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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