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 한인 윤종근씨
청송중 분교 입학
“대학 졸업장 목표”
버지니아의 70대 한인이 고향인 경북 청송에 있는 한 중학교에 입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동 MBC 보도에 따르면 미 시민권자인 윤종근 씨(75)는 최근 청송중학교 부동 분교에 입학했다. 학교 정문에는 윤 씨의 입학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도 내걸렸다.
윤 씨는 청송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뒤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스무 살에 고향을 떠났다. 중동과 호주를 거쳐 1986년 도미했다. 중동에서는 트레일러 기사, 미국에서 처음 정착한 텍사스에서는 청소회사를 다니다 버지니아로 이주했으며 스쿨버스 기사로 근무했다.
그는 버지니아에 가족은을 두고 홀로 고향인 청송을 찾아 60년 터울의 손자 같은 학생과 책상에 나란히 앉았다. 이 학교의 신입생은 그와 이 단짝 소년 둘뿐이다.
생활영어는 큰 불편 없이 구사하지만 문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윤 씨는 요즘 영어 시간에 be 동사부터 배우고 있다.
대학 졸업장을 취득하는 게 목표라는, 미국에서 온 할아버지의 배움의 열정을 교사와 학생들은 경이로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