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이전 뒤에도
현 명칭 그대로 사용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이 명명돼 있는 우체국 건물이 매각돼 이 부지가 호텔로 재개발 될 예정인 가운데, 이 우체국이 한인타운 내 다른 장소로 이전한 뒤에도 도산 우체국의 명칭을 그대로 유지하게 될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 우정국은 7일 LA 한인타운 6가와 하버드 블러버드 코너에 위치한 ‘도산 안창호 우체국’(3751 W. 6th St. LA)에서 우체국 시설 이전과 관련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전 장소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우체국은 지난 2004년 6월 연방의회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도산 안창호 우체국’으로 지정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연방 우정국의 프로퍼티 담당자 딘 캐머런이 나와 주민들에게 우체국 이전 계획을 설명하고 명칭 유지 계획을 밝혔다.
캐머런 담당자는 “도산 안창호 우체국을 현 위치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며 “새로운 장소는 북쪽으로는 3가, 남쪽으로는 7가, 동쪽으로는 버몬트, 서쪽으로는 어빙까지 사이 구역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머런 담당자는 또 우체국 명칭과 관련해 “우체국 장소를 옮기더라도 도산 안창호 우체국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우체국 이전과 관련해 “우편함은 어떻게 되는가”, “도산 안창호 우체국을 랜드마크로 설정하면 되지 않느냐” 등의 의견을 내놓았으며 이와 관련해 캐머런 담당자는 “그것은 시의회에서 의견을 내고 결정할 일”이라며 “최대한 빨리 적합한 장소를 찾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가한 도산 선생의 손자 필립 커디는 “지난 2005년부터 우체국이 이전될 것이라는 계획을 알고 있었다”며 “할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우체국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도 그대로 명칭을 사용한다는 점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심우성 기자>
LA 한인타운 도산 우체국 내부에 도산의 초상화와 함께 업적을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 있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