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50대 남성
1억달러 SBA 융자사기
미국에서 총 1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낸 SBA 융자사기를 저지른 한인 일당 가운데 한국으로 도피했던 50대 남성이 결국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 법정에 서게 됐다.
연방 검찰은 지난 2011년 11월 거액의 SBA 융자사기 혐의로 기소된 버지니아주 출신 한인 사기단의 일원인 로렌 박(50·한국명 박용)씨가 당시 해외로 도피했다가 6년여 만에 지난달 한국에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형제인 준 박, 닉 박씨 등 일당과 함께 버지니아주 우드브릿지에서 제이드 캐피털 앤 인베스트먼트사를 운영하면서 지난 2005년 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서류 위조 등을 통해 SBA 융자를 허위로 신청해 금융기관들에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6년 공범과 함께 워싱턴 DC 소재 식당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를 위해 SBA 융자 신청을 하면서 바이어 몰래 바이어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 위조 서류를 제출해 35만 달러의 융자를 받았고, 또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또 다시 서류를 조작해 95만 달러의 SBA 융자를 받는 등의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다. 연방 검찰은 이들이 금융기관이 끼친 피해가 1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당시 다른 일당은 재판에서 모두 유죄가 확정돼 실형을 받았다. 그러나 로렌 박씨만 2011년 10월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도피했다가 이번에 체포된 것이다. 국제 수배된 박씨는 서울 강남의 한 영어학원에서 버스 운전기사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