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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빙하 앞에서 자유와 힐링의 짜릿함을 만끽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18-02-02 10:10:06

알라스카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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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 크루즈는 크루즈 여행의 로망이다. 

알라스카 크루즈를 가야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이른바 6, 7, 8로(6시 기상, 7시 조식, 8시 출발)로 이어지는 불편과 수고로움도 없고. 처음 만난 생면부지의 사람과 한 조를 이루어 식사를 해야 하는 의무감도 없다. 하루 종일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고 마시고 싶을 때 마실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거대한 빙하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미국의 마지막 청정지역 알라스카를 직접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크루즈 승선심사는 입국 심사만큼이나 촘촘히 이루어진다. 크루즈야말로 바다에 떠있는 영토이기 때문이다. 20여 층의 빌딩 높이에 1,200여명의 승무원, 3,000여명을 태우는 바다위의 도시다.

크루즈 객실은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최고급 호텔이다. TV, 샤워장, 테이블, 화장대, 침대, 옷장이 있고 매일 몇 번이고 깔끔하게 방을 청소해준다. 언제나 먹거리가 준비돼 있고 각국의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식당도 있다. 

알라스카 크루즈의 여행객은 기간과 요금, 기항지 투어 등의 면에서 크루즈 여행을 처음 시작한 사람에서부터 크루즈 매니아에 이르기 까지 층이 다양하다. 또한 20대에서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선호하는 크루즈 코스다. 

뉴욕, LA, 휴스턴, 시애틀에 거주하는 중학교 동창 여섯 커플 12명이 졸업 40주년 기념으로 알라스카 크루즈를 왔다. 모두 50대이며 크루즈 여행은 처음이다. 발코니에 앉아 알라스카의 만년설과 뱃길에 일어나는 하얀 포말이 정신없이 살아온 30년 이민의 삶이 주마등처럼 겹치며 스쳐간다. 실로 오래간만에 느끼는 삶으로부터의 해방감과 여유다.

그들은 매일 같은 시간에 선창가 소파에 앉아 낮에는 태평양의 강열한 햇살을, 저녁 때는 아름다운 석양과 노을, 밤에는 쏟아지는 은하수를 즐긴다. 자유와 여유, 해방은 그들에게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LA에 사는 한 젊은 커플은 한국에서 온 80을 앞둔 부모님을 모시고 알라스카 크루즈를 찾았다. 오랫동안 버스로 이동하지 않고 꼭 정해진 식사시간을 지키지 않아서 좋다고 한다. 여행 길에 혹 부모님의 손을 놓게 될지 모르는 불안함도 없다. 온갖 음식이 즐비한 뷔페식당, 수영장, 선물가게, 극장, 체육관, 오락실이 있다. 부모님과 같이 하는 여행이라 혹시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한다.

알라스카 크루즈의 압권은 거대한 빙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경험이다.

말로만 듣던 거대한 빙하가 눈앞에 나타나는 순간 모두가 와~ 하고 소리를 지른다. 푸르른 빙하 벽과 하얀 빙하의 표면은 장엄하다. 가끔씩 빙하가 무너지면서 거대한 파도의 출렁임을 볼 때는 자연의 위대함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몰려온다.

빙하 주변에는 빙하에서 떠내려 온 얼음조각들이 즐비하게 떠있다. 모든 여행객들이 나와 연신 카메라 셔트를 누르는 장면도 특이하다. 빙하관광은 오직 알라스카와 남극 여행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이다.

기항지 관광은 차라리 알라스카 크루즈 여행의 덤이다.

기항지 케치칸은 우거진 숲과 연어 통조림으로 유명하다. 케치칸은 한번쯤 비를 만날 각오를 해야한다. 도심 한쪽에는 수상 가옥과 상업건물들이 늘어서 구불구불한 목조 계단으로 올라가는 가옥들은 케치칸의 특징이다. 

높은 숲으로 우거진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 힐링의 시간과 곳곳에 설치돼 있는 독특한 고래모양의 벤치에 앉아 휴식의 여유를 갖는 것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기항지 주노는 알라스카 수도이며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알라스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골드러시의 도시로 주청사, 성 니콜라스 러시아 정교회, 박물관 등 관광지가 크루즈 정박으로부터 가까운 거리에 있다. 여름에는 고래관광을 비롯한 갖가지 해양생물을 구경할 수 있다.

기항지 스캐그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광열차로 유명한 화이트 패스와 유콘 루트가 있다. 이 산악관광 열차를 타보는 것만으로도 알라스카 여행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정도로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열차를 타고 바라보는 알라스카의 장엄하고 수려한 광경은 감동적이다. 

스케그웨이에는 골드러시 시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고풍스런 거리와 파스텔 색깔의 건물은 독특한 도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많은 선물가게와 커피샵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마지막 기항지는 캐나다 빅토리아 섬이다.

빅토리아 최고의 아름다운 정원, 부차드 가든은 빅토리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선 가든, 장미정원, 일본정원, 이탈리아 정원, 지중해 정원 등 갖가지 정원과 별 연못, 이탈리아 광장 2개의 구역으로 구성되어있는 부차드 가든의 아름다움은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세계적인 관광지답게 관광객도 많지만 그 규모에 놀란다. 백만그루가 넘는 갖가지 꽃이 있다. 1년내내 꽃향기가 가득하며 꽃향기를 맡으며 걷다보면 몸도 향기로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빅토리아 주청사와 주변의 갖가지 볼거리 먹거리, 선물가게는 시간가는 줄 모르는 곳이다. 

알라스카 크루즈는 여름에 주로 있는데 피서여행으로도 좋다. 

빙하를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한 소름이 돋으며 대부분의 알라스카 날씨가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 더위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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