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우물 가득한 미소가 있던 옛동무
봄이면 고즈넉히 내리는 봄비에 보이고
여름이면 잠못 이뤄 뒤척이며 바라보는 내방 창문에 보이고
가을이면 자주 걷는 공원길에 만나는 낯선 미국 여자의 얼굴 위로 보이고
이런 겨울이면 구워지는 맛있는 고구마 향기 위로 보인다
종민정
남편과 같이 학교 선생님이 된 그 옛동무
내가 무슨말을 해도 들어주고 믿어주던 친구
몸이 약해지고 나이가 드니 더 보고픈 동무
아이가 남매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어른이겠네
그 예쁜 볼우물 옆으로 주름도 생겼겠다
민정아
우리 다시 태어나도 친구하자
그땐 멀리 살지 말고 가까이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