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잘 버는 것은 기술이나 돈을 잘 쓰는 것은 예술이라 했다. 한국 속담에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살자’란 말이 있다. 사람들이 만든 돈은 종이에 권력과 명예와 부귀영화가 들어있어서 사람들을 미치게 한다. 그런 돈을 벌 때에는 ‘Sense, Speed, Service’ 즉 이 ‘3 S’가 함께하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다. 또 돈 버는 데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나가서 시계를 들여다 보지 말고 열심히 일하는 방법, 돈만 보면 저금통으로 향하는 방법과 현명히 적절한 곳에 투자를 잘하는 방법들이다. 돈도 운과 때를 타기 때문에 세계의 흐름을 잘 파악하여야 한다. 돈 버는 것은 근육을 만드는 것과 같다. 만들긴 어려워도 없어지는 것은 순식간에 없어진다. 나의 경험이지만 들어올 때는 신바람 나지만, 나갈 땐 잡으려 해도 허망하게 도망간다.
한국에서 애들 교육 때문에 독수리 엄마가 되어 이곳 애틀랜타에 집을 장만하러 왔다. 새로 막 짓는 동네였는데 급하여서 다 짖지도 않은 모델하우스를 급습해 사 버렸다. 그 과정에서 변호사가 휴가를 간 사이 사무장이 변호사 몰래 장난을 쳐보려다가 그 큰 동네 덩어리를 모두 다 나에게 넘긴 것이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서 변호사가 나에게 세금을 줄여주겠노라며 전화를 해오기 시작했다. ‘변호사가 쓸 때 없이 나에게 시간을 낭비할 리 없지’ 하면서 오는 즉시 끊어버렸다. 계속 몸이 달은 변호사는 첫마디가 ‘끊지 말라’고 애원을 했다. 모든 것이 당신 이름으로 돼있어서 집을 팔 수가 없다고 했다. 처음부터 그렇게 솔직히 나올 것이지 사람을 가지고 장난을 쳤냐며 화를 내었다. 변호사는 사무장이 자기 몰래 수수료를 더 받으려다가 서류를 잘 못 쓴 것이라며 사무장을 해고를 시켰다고 했다. 그 동네가 다 내 것이라고는 상상도 안 해 보았는데 다 내 것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세상은 우스운 것이다. 그때 배운 것은 부자가 별 것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내 것이 되었다. 높은 빌딩들도, 저 넓은 땅들도, 비행기에서 내 눈에 내려다 보이는 모든 덩어리들은 다 내 것으로 변했다. 그저 내가 그냥 월세 내지 말고 살라 했고, 잘만하면 그냥 다 줄 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나보다 더 큰 갑부가 어디 있나. 잘 나간다고 부러워들 하는 사람의 속을 들어가면 분명히 백점은 없다. 자식문제, 배우자문제, 부모문제, 건강문제 등 괴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단 어떤 것이 어떻게 더 치명적인가가 관건이다.
한국이 개발도상국일 때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떤 이는 갑자기 농사짓던 흙덩이가 금덩어리로 변했다. 그들은 돈 보따리를 들고 어찌 할 바를 몰라 쩔쩔 매다가 다행히 은행을 찾아서 도와 달라는 현명함을 보였다. 은행의 권고로 은행 뒤쪽에 집을 한 채 샀고, 임대 빌딩을 사고, 현금을 은행에 넣고 삼권분리를 잘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일생을 농사만 지으며 살던 사람이 빌딩을 관리하려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 누가 우리 빌딩을 좀 가져갔으면 좋겠다며 한탄하는 것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을 손에 넣고도 그 것 때문에 버거워진 인생이 병을 만들었다. 결국은 약을 들고 다녔고, 다시 농사 지을 땅도 샀으나 이미 이 절도, 저 절도 못 잊을 팔자가 된 그들은 불만투성이였다. 빌딩도 마음에 안 들고, 땅도 마음에 안 들었다. 벌써 돈 맛이 들어버려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 농사만 지으면서 살 수도 없었다. 세계적 갑부 록펠러는 인생이 소금과자였다. 예전에 먹었던 소금과자는 돈을 모으느라 먹은 것이고, 부자가 되어서 먹은 소금과자는 스트레스로 속을 버려서 의사가 소금과자만 먹으라 했다. 있으나 없으나 소금과자만 먹을 인생이라면 무엇 때문에 그렇게 고생하며 돈을 벌었는지 모르겠다. 행복은 꽂히고 걸린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 있다고 했다.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사망을 낳는다고 성경책에도 나와 있다. 우리가 한 걸음 뒤에서 여유를 부리며 ‘난 갑부다’라며 소리쳐 보자.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평화로운 예술가 갑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