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터 소재 109년 된 기념비 철거 결의안 상정
"폭력 도화선 우려"소유주 확인 뒤 24일 최종표결
디케이터에 있는 109년 된 남부군 기념비 철거가 추진된다. 지난 8월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폭력 집회 뒤 다시 일기 시작한 남부군 잔재 청산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디캡 카운티의 마레다 데이비스 커미셔너는 3일 디케이터 다운타운에 있는 30피트 높이의 남부군 기념비 철거 혹은 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정식 안건으로 제출했다.
제출된 결의안은 디캡 카운티 정부가 디케이터 남부군 기념비의 소유주를 확인해 만일 카운티 정부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즉각 기념비를 철거 혹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 카운티 법원 앞에 있는 이 기념비는 1908년 당시 남부군 참전용사회의 이반스 캠프와 남부군 참전 여자동맹에 의해 세워졌다. 그러나 이후 디캡 카운티가 이 기념비에 대한 소유권을 디케이터시로부터 넘겨 받았다는 기록이 없어 소유관계가 불분명한 상태다. 현재 주법에 따르면 정부나 공공기관 소유의 남부군 기념물에 대해서는 철거 혹은 이전이 엄격히 제한된다.
결의안을 제출한 데이비스 커미셔너와 기념비 철거 찬성론자들은 “이 기념비가 이미 두 차례나 손상을 입었고 특히 지난 8월 버지니아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단체의 폭력집회 이후 폭력의 도화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만일 결의안이 커미셔너 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카운티 정부는 기념비 소유주 관계를 확인해 철거나 이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의안은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도시 및 경제개발 위원회 표결을 거친 뒤 10월 24일 커미셔너 회의에서 최종 표결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우빈 기자
철거 결의안이 상정된 디케이터 다운타운의 남부군 기념비. 1908년에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