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운전기사 네트웍 활용
식당들과 손잡고 배달업에 도전
1년새 배달건수 24배 증가 급성장
브루클린에서 카리브풍 식당 풋프린츠 카페(Footprints Cafe)를 운영하는 밥 고든은 고객들의 배달 주문을 오랜 동안 자체적으로 처리해왔다. 그래서 외부 업체에 배달 서비스를 맡기기로 결정했을 때, 처음에는 상당히 불안했다. 차량공유 거대 기업인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잇츠(UberEats)와 손을 잡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우버가 음식배달을 맡은 후 주문이 쏟아져 들어와 그는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올해 우버잇츠를 통해 들어온 주문량은 식당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고든(46)은 말한다.
“주문을 맞추느라 주인인 나까지 꼬박 3주를 조리대 앞에 서있어야 했습니다.”
우버가 경쟁 치열한 음식배달 시장을 파고 들어가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 주식 공개를 계획하고 있는 우버의 최고위 경영진은 우버잇츠가 엄청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최근 우버는 몇몇 골치 아픈 일들을 겪었다. 예를 들면 런던에서 사업운영 면허를 잃게 되었다. 이런 때 우버잇츠는 “멋진 깜짝 선물”이 되고 있다.
우버의 다른 비즈니스들과 비교해 우버잇츠는 가히 독보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120여 시장을 확보한 음식배달 서비스는 도쿄나 타이페이 혹은 서울 같은 지역에서 우버 본래의 교통편 제공 비즈니스보다 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2017년 3월까지 1년 사이 우버잇츠 기사들의 배달 건수는 2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월 기준, 우버잇츠는 당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던 108개 도시 중 27개 도시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
“음식배달은 세계적 추세”라고 우버잇츠의 모 회사인 우버에브리싱(UberEverything)의 제이슨 드로이지 부회장은 말한다.
“사람들이 삶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모바일 전화로 해결하면서 식사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음식배달업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전체 식품시장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규모이다. 우버가 이 시장에 뛰어든 이유이다. 대체로 음식배달업은 두 개의 범주 중 하나이다. 첫 째는 그럽헙(Grubhub) 같은 집합형. 온라인 포털에 식당과 메뉴들을 모아놓고, 고객들이 이를 이용해 주문하게 하는 것이다. 고객들을 이를 보고 주문을 하면 배달 서비스는 식당들이 보통 자체적으로 한다.
두 번째 유형은 포스트메이츠(Postmates)와 우버잇츠 같이 완전히 배달을 맡아서 하는 서비스업체들. 온라인 포탈에서 고객들이 주문을 하면 식당을 대신해 음식을 배달한다. 파트너십을 맺은 식당들은 각 주문에 대해 정해진 비율로 수수료를 지급하고, 고객들 역시 배달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다.
음식배달업계의 경쟁은 치열하다. 6년 전 발판을 마련한 포스트메이츠는 2억5,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고, 10만 명이 넘는 배달 기사를 두고 있다. 매달 배달 건수는 250만건. 그럽헙은 지난 2016년 총 음식 매출이 30억 달러에 달한다. 활발하게 주문하는 단골 고객이 817만 명에 달한다.
그런가 하면 또 위협적인 존재로 아마존이 있다. 아마존은 몇몇 시장에서 음식 배달을 시도하며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홀푸즈를 매입함에 따라 아마존은 테이크아웃 주문이 인기인 주요 대도시 지역에서 음식 배달을 시작할 수 있는 잠재적 기지 수백 개를 확보한 셈이다.
“음식배달 업체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상이 아마존”이라고 업체 분석 전문가는 말한다.
업계는 아마존이 그 방대한 네트웍을 이용해 어떻게 우리 비즈니스를 눌러 버릴 건지 불안 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방대한 배달망을 가진데 더해 가격 경쟁에 있어서도 타 주자들을 압도할 만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버가 음식배달을 처음 시도해본 것은 지난 2014년이었다. 우버프레시(UberFresh)라는 이름으로 LA에서 실험적으로 시작했다. 식당에서 만들어 포장한 점심과 저녁식사들을 제공했다. 아울러 우버는 우버이센셜즈(UberEssentials) 같은 다른 실험들도 해보았다. 식료품과 약품류를 신속 배달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우버프레시가 처한 상황이 썩 좋지는 않았다. 보통 음식을 기사들이 자동차 트렁크 안 저장고에 싣고 돌아다니다 보니 음식의 질이 문제로 제기되기도 하고, 음식이 다 식어서 도착하는 데 대해 고객들이 불만족스러워 했다. 아울러 경쟁업체인 포스트메이츠가 제공하듯, 식당 선택의 폭이 훨씬 넓기를 사람들은 원했다.
2015년 12월, 우버에브리싱은 토론토에서 별도의 앱, 우버잇츠를 내놓았다. 식당들과 손을 잡고 갓 조리해낸 음식들을 스마트폰 단추 몇 번 누름으로써 주문할 수 있게 만든 앱이었다. 이 서비스가 뜨면서 이후 18개월 우버잇츠는 참가 식당 수를 늘리고 다른 도시들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매출이 쑥쑥 올랐다.
우버잇츠는 현재 120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버잇츠는 경쟁사들에 비해 몇 가지 유리한 부분이 있다. 우선, 우버의 200만이 넘는 기사 네트웍은 그대로 음식 배달에 적용할 수가 있다. 우버잇츠에 쓰이는 자동차들은 승객 탑승에 필요한 제반 검사 기준을 통과할 필요가 없다. 그만큼 잠재적 배달 인력풀을 넓다. (배달 인력은 자동차가 없어도 된다. 우버바이크(UberBike)가 음식 배달 수단으로 인기가 높다.)
우버는 각 도시의 지리를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가장 효율적인 길을 찾는데 유리하다. 그만큼 배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우버프레시 당시 발생한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더 나은 테크놀로지를 도입하고 기사들을 보충했다. 우버잇츠가 이상적으로 삼고 있는 배달은 음식이 막 조리되었을 때 기사가 식당에 도착해 음식이 아직 따뜻할 때 고객에게 배달하는 것이다.
우버는 우버잇츠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식당들과의 파트너십 접근법을 택했다. 포스트메이츠 같은 기업들의 전략과 유사하다. 올해 우버는 맥도널드와 파트너 관계를 맺음으로써 수천개 맥도널드의 음식을 배달하게 되었다.
풋프린츠 카페의 고든 같은 식당업주들은 우버잇츠와 손은 후 사업 번창을 맛보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구루폰에 따로 광고를 하지 않고도 오래된 단골 외에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
우버를 통해 들어오는 주문이 워낙 많다보니 우버 용 음식 조리를 위해 따로 사람들을 고용했고, 우버 기사들을 위한 음식 픽업 카운터를 따로 만들었다. 우버잇츠와 손잡은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고든은 말한다.
브루클린의 카리브 풍 음식점, 풋프린츠 카페를 운영하는 밥 고든은 우버잇츠와 손잡은 후 매출이 쑥쑥 늘고 있다고 기뻐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우버잇츠 사무실. 우버잇츠는 현재 전 세계 120여 도시에서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