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공화의원 반대로 결정 연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의 존폐를 오늘(5일) 결정하기로 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일 오후 기자들에게 DACA 존폐 결정 발표 시기와 관련해 "방금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다. 우리는 결정과 세부사항을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다"며 "오는 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또는 주말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막판 공화당 의원들까지 폐지 반대 의견을 쏟아내자 며칠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이민정책에 강경한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은 DACA 폐지를 요구하며, 오는 5일로 시한을 정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이들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DACA를 폐지하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 법원에서 위헌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DACA를 "불법적인 사면"이라며 폐지 공약을 내걸었으나, 취임 후인 지난 2월 인터뷰에서는 "어릴 때 미국에 와서 학교와 직장을 다닌 드리머 중에는 아주 뛰어난 아이들도 있다. 관대함을 보여줄 것"이라며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기자들에게 "우리는 드리머를 사랑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사랑한다"며 드리머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러나 취임 후 줄곧 발목을 잡아온 '러시아 스캔들'에 더해 최근의 샬러츠빌 유혈사태와 관련한 백인우월주의 두둔성 발언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만큼 '지지층 결집'을 위해 DACA를 폐지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DACA 유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공화당 일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은 이날 지역구 내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DACA 프로그램을 폐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압박을 가했다.
같은 당의 오린 해치(유타)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 유지를 주장했으며,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 역시 입법을 통한 DACA의 영속적인 운영을 주문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