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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배달 비즈니스‘폭발적인 성장세’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17-08-29 09:09:31

음식배달,딜리버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도어대시’등 배달원만 10만명 

“저임금 일자리만 양산”우려도

잘 풀리는 날에 안드레 리카토비치는 자전거로 3마일을 9분에 달릴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배달로 돈을 벌고 있다면 시간은 대단히 중요하다. 리카토비치는 뉴올리언스 식당들의 음식을 고객들에게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하루 최고 50마일 달리는 그는 이 도시의 붐비는 거리를 누비며 약 20곳에 음식을 배달한다. 그는“마라톤 훈련을 하는 것 같다”며“먹고 살기 위해서는 빨리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리카토비치는 너무 빨리 성장해 정부가 통계 잡기도 힘들어 하는 ‘배달 경제’의 일원이다. 한때 피자와 중국 음식 등에 한정됐던 음식배달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스마트 폰 몇 번 두드리면 소매와 음식 전부를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현실화 되면서 배달 인력은 대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배달 옵션이 매주 쏟아져 나오고 있을 정도다. 

옐프는 최근 잇24 서비스를 그럽헙에 2억8,750만달러에 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버잇츠, 포스트메이츠, 도어대시 등이 벌이고 있는 치열한 경쟁의 한 단면이다. 요식업체들도 이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7월 피자헛은 1만4,000명의 배달직원들을 새로이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4년 전 소수의 운전자들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던 도어대시는 현재 10만명에 달하는 ‘대셔’들을 갖고 있다. 2011년 수백명의 배달 인력으로 시작한 포스트메이츠 역시 10만명의 배달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고 이 회사의 영업 담당 수석부사장은 밝혔다. 요식업계 분석 전문 업체인 호라이즌스의 피터 백맨은 “새로운 배달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그들은 항상 전화기에 매달려 있으며 집을 떠나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도심 근로자들만 그런 게 아니다. 미국 소도시들도 다양한 옵션의 배달 앱 등장으로 혜택을 입었다. 도어대시 공동창업자이자 경영자인 토니 수는 식당 배달 앱들은 한 때 배달이 제한적이었던 소규모 시장에서 더욱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 배달은 여전히 인기가 뜨거운 서비스다. 애완동물 사료와 화장품, 세탁물 등도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다. 

그러나 집까지 배달되는 음식은 미국인들이 먹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고 있다. 2016년 식당들의 배달과 테이크아웃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고 전국 요식업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이런 비즈니스들은 리카토비치 같은 배달원들에 의존하고 있다. 리카토비치는 매주 7일 간 40~60시간 일한다. 수입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매 3시간 마다 약 50달러 정도를 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변수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달만으로 먹고 살기는 쉽지 않다. 자전거 충돌과 도로 위 팟홀, 제자리에서 기다리지 않는 고객, 불규칙한 날씨 등은 리카토비치에게 어려움이 된다. 그리고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올 여름에는 배달 중 3번이나 자전거 튜브가 펑크나 이를 교체해야 했으며 자전거 의자를 도둑맞기도 했다. “예상 가능한 때에 수리할 일이 생기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달수요는 도시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금년 26세인 크리스 와일은 5년 전부터 자전거로 배달 일을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배달 인력이 그리 많지 않아 수요가 대단히 많았다고 말했다. 주말 이틀 동안 400달러를 벌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배달인력이 늘어나면서 주말 동안 15달러 정도 밖에 벌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일하기 위해 신호등을 무시하기도 하고 시잔 절약을 위해 원웨이 도로를 거슬러 달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장 빠른 루트를 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배달원들은 심한 압박을 받지만 모두가 같은 전술을 택하지는 않는다. 내시빌에서 포스트메이츠 배달원으로 일하는 금년 33세의 미카 그릭스는 “과속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렇게 할수록 교통 티켓을 받게 될 확률만 높아질 뿐”이라고 말했다. 이보다는 가장 바쁜 시간과 계절적 수요 등 트렌드를 잘 읽고 고객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어디에 주차를 할지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일하는 시간을 조정할 있는 게 배달 일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 둘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등 볼일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 개인적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일이 꾸준하면 현금 순환도 괜찮다고 말한다. 일주일에 30~50건의 배달을 하는 그릭스는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배달을 통해 한 달 1,200~2,000달러의 추가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리커토비치는 배달 일의 여러 가지 애로 속에서도 이 일만이 가진 장점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 가운데 하나는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스마트 폰을 꺼놓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은 모든 배달원들이 누리는 자유”라며 “일진이 좋지 않은 날은 그냥 집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              <USA투데이 본사특약> 

음식배달 비즈니스‘폭발적인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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