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입학전형에서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도입된 이후 아시안 학생들의 명문대학 진학률은 크게 증가한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진학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1980년부터 현재까지 소아이비리그 대학의 소수계 학생 비율 분석을 한 결과, 아시안 학생들의 진학률은 10% 포인트 이상 늘어난 데 비해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의 진학률은 같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례로 하버드대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 중 아시안의 비율은 1980년 6%에서 2015년 24%로 18% 포인트 늘어난 반면, 흑인은 같은 기간 6%에서 8%로 2%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백인 학생의 비율은 오히려 87%에서 52%로 줄었다.
코넬대학교 역시 아시안 학생의 비율은 같은기간 11%에서 13% 포인트 늘어난 24%를 기록한 데 비해 흑인 학생은 8%를 유지했다. 백인 학생 비율은 80%에서 50%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대학입시전형에서 인종 반영을 금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는 상황이 달랐다. 흑인의 경우 1980년 전체 대학 진학 연령 중 비율과 신입생 등록 비율 격차가 6%포인트였는데 2015년에는 4%로 2%포인트 줄었다는 것. 하지만 히스패닉은 격차가 12%에서 17%로 소폭 늘었다.
이 같은 결과를 감안할 때 소수계 우대정책이 흑인과 히스패닉 인종에는 그다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부터 흑인과 히스패닉들은 우수 교사와 수업, 충분한 교재 등을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은 우수 고등 교육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힘들다. 전문가들은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은 지난 35년간 일류 대학에서 여전히 소수를 유지했고, 백인은 줄어든 반면 비율이 가장 늘어난 인종은 아시안”이라며 “라이스대학의 경우 35년간 백인 비율이 87%에서 42%로 줄었는데 아시안은 같은 기간 3%에서 30%로 10배가 뛰었다”고 설명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