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이안류’(Rip Current)가 발생해 해수욕객 70여명이 단체로 익사할 뻔한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이안류에 휩쓸린 70여명의 해수욕객은 순식간에 해상으로 떠밀려 갔으나 다행히 긴급 출동한 구조대원들의 구조로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해안가를 찾는 피서객이 증가하는 여름철 이안류 발생으로 인한 익사 사고는 미국에서도 연간 100여건씩 발생하고 있다.
해운대 이안류 사고 발생 전인 지난달 30일 뉴저지와 뉴욕 해안가에서 같은 날 2명이 이안류에 의해 바다에 휩쓸려 갔다가 익사체로 발견됐다. 전달인 6월 노스 캐롤라이나에서는 10일 기간동안 4명, 뉴저지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4명이 이안류에 희생됐다.
이안류는 파도에 의해 밀려 온 바닷물이 해변에 쌓여 있다가 다시 바다쪽으로 되돌아가는 일종의 역파도 현상이다. 해저 언덕, 불규칙한 해저 지형, 바람 등 여러 원인으로도 이안류가 발생하는데 유속이 초속 약 8피트로 매우 빨라 순식간에 수영객을 바다로 빨고 들어간다. ‘전국인명구조협회’(US Lifesaving Association)에따르면 해안 구조대 구조 작업 중 이안류 발생에 따른 구조가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사고가 매우 잦다. 이안류 발생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생시 대처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도에 휩쓸릴 경우의 본능적인 생존법은 파도와 싸우려고 하는 것이다. 파도에 맞선 수영으로 빠져 나오려고 온갖 힘을 쓰지만 이안류의 유속이 워낙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한번 휩쓸리면 웬만한 수영 실력으로는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파도에 맞서 수영하다보면 지치기 쉽기 때문에 생존보다 익사 확률이 높아진다. 대신 이안류의 폭이 좁기때문에 해안선과 평행으로 수영해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수영에 자신이 없다면 해안 구조대원이 볼 수있도록 신호를 보내야 하고 구조대가 없는 곳에서는 아예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만약 이안류에 휩쓸려가는 사람을 목격한 경우 섣불리 구조하러 바다에 들어가면 안된다. 지난 6월 노스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발생한 2건의 사고의 경우처럼 이안류에 휩쓸린 사람은 물론 구조하러 바다에 뛰어 든 사람까지 익사하는 경우가 많다. 대신 튜브 등 물에 뜨는 물건을 던져주고 구조대에게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이안류는 흔히 예고없이 발생하지만 발생 전 몇몇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보면 어느정도 예측가능하다. 우선 파도가 고르지 않고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면 이안류 발생 지역으로 의심할 수 있다.
해안선과 평행으로 길게 발생하는 파도가 중간에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면 이안류에 의한 역파도 지역으로 볼 수 있다. 해초류나 기타 쓰레기물 등이 파도와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현상이 목격될 경우에도 이안류를 조심해야 한다. 해변에 쌓여있던 모래나 기타 퇴적물이 이안류로 휩쓸려가면서 바닷물 색깔이 변하는 경우도 이안류가 의심되는 현상이다.
해안가를 방문하기 전에 기상 예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안전 대처법이다.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은 해안가별로 이안류 발생을 예보하는데 뉴저지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 전에도 이미 강한 이안류 발생을 예고한 바 있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
‘역파도’ 현상인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파도에 맞서지 말고 해안가와 평행으로 수영해서 빠져나와야 한다. 사진은 장애인을 위한 서핑 행사로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