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도심와 디케에터 등지서
남부군 병사 동상 올라가 훼손도
지난 주말 버지나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사태와 이들을 규탄하지 않은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 도심에서도 열렸다.
13일 밤 피데몬트 공원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 반 백인우월주의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시위를 밤새 이어갔다. 이들은 공원 안에 있는 남부군 동상에 몰려가 동상에 페인트를 뿌리고 시위대 일부는 동상에 올라가 동상 일부분을 훼손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올 아웃 애틀랜타’는 전날 샬러츠빌 폭력시위와 관련 “전미 시민자유연맹이 파시스트들의 집회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며 이 단체를 비난하면서 “이제 자유사회는 손에 피를 묻히게 됐다”며 향후 강경투쟁 입장을 밝혔다.
‘올 아웃 애틀랜타’는 2016년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스톤마운틴 시위에 맞서 조직된 단체로 진보와 좌파성향 인사 및 단체들로 구성돼 있다.
한 시위 참석자는 “이제 사랑은 증오를 이기지도 못하고(Love doesn’t trump hate) 총알과 움직이는 차도 막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해 졌다”며 전날 폭력시위와 함께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빗대면서 비난했다.
이날 시위는 경찰관 한 명을 시위대가 둘러 싸면서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지만 별 마찰 없이 진행됐다.
같은 날 디케이터 광장에서도 역시 수백명이 몰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시위를 규탄했다. 그러나 피데몬트 공원 시위보다는 훨씬 차분한 분위기였다. 백인우월주의 종식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던 한 백인여성은 “2017년에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백인 우월주의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우빈 기자
디케이터 광장 시위 참가자들이 백인우월주의 종식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13일 밤 피데몬트 공원에서는 남부군 병사 동상에 시위대들이 올라가 페인트를 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