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편..."맞불시위도 책임 돌려
여야 한목소리 트럼프 비판 나서
경찰관 2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1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12일 버지니아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와 관련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휴가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자제를 호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를 '버지니아의 테러'로 규정했다. 샬러츠빌은 세계 민주주의의 심장부로 불리는 수도 워싱턴DC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어서 체감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온다.
사태가 심각해지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면에 나서 폭력시위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자제와 국민 통합을 호소했다.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우리는 애국심과 서로에 대한 진정한 애정을 가진 미국인으로서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통화를 통해 "증오와 분열이 멈춰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편들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해 폭력 사태의 책임을 백인 우월주의자뿐 아니라 맞불 시위에 나선 반대편에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표현에 대해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여러 차례 정확한 뜻과 의중을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한 채 떠났다.
이에 미국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인우월주의와 인종 관련 증오 범죄를 명확하게 규탄하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우리는 악을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며 "그들은 백인우월주의자였고 이번 일은 국내 테러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를 벌인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정치적으로는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분류된다.
미 최대 흑인 인권단체인 '전미 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12일 성명에서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를 백인우월주의 그룹의 지도자로 지목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우빈 기자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들이 과격 시위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