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샬러츠빌서... 리 장군 동상 철거 항의
맞불 시위대에 차량 돌진... 1명 사망. 19명 부상
헬기 추락 경찰관 2명도 사망... 비상사태 선포
경찰, 오하이오 출신 운전자 살인혐의 체포
12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최대 6,000여명으로 추산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지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버지니아 주정부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연방당국은 전격적인 ‘인권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였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 연합군을 이끌었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을 살러츠빌 시 당국이 철거키로 한 데 항의하면서 11일밤부터 시작된 이번 시위는 점차 폭력으로 변해갔다. 극우 단체 연합을 뜻하는 ‘Unite the Right’를 주제로 시위대는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등의 인권단체의 '맞불 시위'도 열려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그러다 시위 현장에는 승용차 1대가 맞불 시위대 한 가운데로 돌진해 차량 3대가 추돌하고 사람들이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 이 사고로만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운전자인 오하이오 주 출신 남성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를 검거해 그를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연방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지역 사무소와 버지니아 주 검찰이 샬러츠빌 시위 현장 차량돌진 사고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샬러츠빌의 폭력과 죽음은 미국 법과 정의의 심장을 공격한 것"이라며 "이런 행동이 인종적인 편견과 증오에서 비롯된다면 이는 우리의 핵심 가치를 배신하며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위 안전을 지원하던 버지니아 주 경찰 헬기가 샬러츠빌 외곽 삼림지대에 추락해 조종사 1명과 주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휴가 중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나 뉴저지 골프클럽에서 휴가 중이던 그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재대로 비판하지 않아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대신 그는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맞불시위를 벌인 반대편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으며 폭력시위를 주도한 단체 이름 등을 특정해 거론하지 않았다.
현재 샬러츠빌에는 주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우빈 기자
맞불 시위 행렬에 차량이 돌진해 3중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도주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다.
경찰과 응급요원들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