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등 새 항공보안조치 시행
태블릿 전원 켜고 보안요원에 보여줘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공 승객들에 대한 보안 검색을 대폭 강화시킨 새 항공 보안조치가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항공 이용객들은 당장 전자기기 반입 제한 등 이전보다 까다로운 보안검색 절차를 거치게 됐다.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19일부터 전세계 105개국 280개 공항 180개 항공사들의 미국행 항공기 승객들에 대한 새 항공보안 규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의 경우 인천공항은 물론 부산공항과 제주공항도 적용대상 공항으로 지정된 상태로 이들 공항에서 미국행 항공기를 운행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모든 항공사들은 이번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테러 위협 차단을 위해 시행되는 새 항공보안 조치는 우선 항공사를 상대로 공항과 항공기 주변은 물론 승객에 대해 한층 강화된 검색절차를 도입하는 것을 포함해 자체 항공안전 조치를 강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새 조치에는 폭발물 탐지견 확대와 첨단 검색 시스템 확대, 안전구역 확대 등이 포함돼 있으나, 랩탑 컴퓨터와 태블릿 등의 기내 반입은 원천적으로 금지하지 않았다.
다만 탑승객들이 랩탑 컴퓨터와 태블릿 등 같이 휴대전화나 스마트폰보다 큰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원할 경우 보안검색시 해당 전자기기를 기내 반입용 가방에서 꺼내 보호커버 등을 제거하고 전원을 켠 채 보안요원에 보여주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행 항공편 탑승객들은 적어도 출발시각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번거로운 과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휴대전화보다 큰 전자기기는 기내반입용 가방 안에 넣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에 직항하는 하루 2,000여 편의 항공기와 이를 이용하는 32만5,000명의 승객들이 새 규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소형 전자기기에 숨겨 반입할 수 있는 신종 폭발물 대처를 위한 것이다.
DHS는 지난 3월 폭탄테러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요르단, 이집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모로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8개국 10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9개 항공사의 미국행 항공기에 대해 휴대전화보다 큰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가 해제한 바 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