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50년 전과 비교할 때 훨씬 풍족해졌다. 각종 금융 수단이 개발되면서 부를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그러나 사용이 너무 쉽다보니 남용이나 오용에 따른 문제점 발생이라는 부작용도 많다. 금융 수단은 잘 사용하면 약이지만 무책임하게 사용하다 보면 빚을 금세 쌓게 만드는 독이 되기 쉽다. USA 투데이가 금융 수단이 단순했던 50년 전과 비교해 현대인들이 쉽게 겪게 되는 개인 재정 관련 문제점과 해결 방법을 정리했다.
■ 비자, 매스터카드.
비자카드, 매스터카드. 지금은 크레딧카드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만 50년 전만해도 생소한 이름이다. 크레딧 카드란 개념이 처음 도입된 것은 불과 약 60여년 전이다. 당시 ‘다이너스 클럽’(Diners Club)이란 이름으로 뉴욕시 몇몇 레스토랑 회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것이 크레딧 카드의 시초. 1966년 지금의 비자카드로 알려진 뱅크 아메리카드가 소개되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크레딧 카드의 개념으로 바뀌었다. 이후 크레딧 카드 사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미국인 1인당 평균 2.6개의 크레딧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크레딧카드 사용이 증가하면서 함께 늘어난 것이 카드 빚. 미국인 1인당 평균 약 8,377달러에 달하는 카드 빚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개의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면서 빚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하나씩 천천히 갚아 나가야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기때문에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더 이상 빚이 늘지 않도록 하는 것부터가 급선무다.
■ 은퇴 준비
‘옛날 옛적’에 직장인들에게는 퇴직금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반세기전만해도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자리잡고 있어서 퇴직할 때까지 한 직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평생 몸바친 직장을 떠나게 되면 두둑한 퇴직금 봉투가 은퇴 뒤 노후 생활을 책임져주곤 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최근 은퇴자 중 약 32%는 퇴직 연금 한푼 없이 노후 생활을 맞이하고 있다.
퇴직 연금을 운영하는 기업체 비율이 줄면서 은퇴 자금 준비는 이제 개인의 몫이 되어 버렸다. 은퇴 자금 준비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것은 정석이다.
은퇴 자금은 오랜 기간 ‘숙성’시킬수록 은퇴시 더 많은 ‘열매’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세금 혜택이 많이 제공되는 401(k)나 IRA와 같은 은퇴 상품에 일찍 가입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신분 도용
신분 도용은 새로운 범죄 유형이 아니다. 예전에도 남의 신분으로 자신을 감쪽같이 감추며 살아가는 범죄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크레딧카드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신분 도용의 피해가 더 심각해졌다. 과거 절도 범죄자들은 더 이상 피해자 지갑의 현금을 노릴 필요가
없어졌다. 대신 피해자의 신분을 훔쳐 발급한 크레딧 카드로 지출하면 절도 범죄가 깔끔하게 마무리 된다.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분 도용 범죄 역시 갈수록 수월해지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약 1,540만명의 미국인 신분 도용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분 도용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는 길 밖에 없다.
개인 정보 접근이 까다로우면 범죄자들은 다른 희생양을 찾아 떠난다. 크레딧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점검, 오류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도 신분 도용 범죄 피해로 부터 보호해준다.
<준 최 객원기자>
현재와 같은 크레딧 카드 개념이 도입된 것이 불과 50년 전이다. 크레딧 카드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개인 부채 증가, 신분 도용 범죄 등의 부작용도 함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