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최근 부정적 발언 화제
미국인 3분의 2 이상‘절대 안돼’공감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 단둘이서는 식사를 하지 않겠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0여년전인 2002년 한 발언이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다.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된 뒤 부터다.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있은 지 약 1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함께 있는 것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트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따르면 남성, 여성 구분 없이 비배우자 이성과의 일대일 미팅에 대해 적합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유는 다양했다.
모닝 컨설트가 지난 5월 약 5,3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약 3분의 2가 넘는 응답자들은 직장에서 이성 동료와 단둘이 있어야 할 때 훨씬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다. 여성 응답자의 대부분, 남성 응답자 중 절반은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단둘이 저녁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라는 강한 반대 의사를 비쳤다.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경우에 따라서는 반대 의견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점심 식사의 경우에는 여성은 ‘괜찮다’와 ‘안된다’라는 의견이 각각 약 43%와 약 44%로 비슷했다. 남성의 경우 이성과의 단둘이 점심 식사정도는 ‘괜찮다’라는 의견이 약 52%로 ‘안된다’라는 의견(약 36%)보다 높았다. 차량을 함께 타야할 때와 직장 회의를 함께 해야하는 경우 역시 ‘괜찮다’라는 의견이 남성, 여성 응답자 모두 높았다.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 단둘이 있어야 하는 상황을 거북스러워 하는데는 최근 여러차례 불거져 나온 직장내 성희롱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우버와 폭스 뉴스사에서 직장내 성희롱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이성과 단둘이 있다가 피해자로 전락하거나 또는 가해자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가주 리알토 건설업체 직원인 크리스토퍼 몰딘은 “배우자가 아닌 이성이 단둘이 있는 것이 목격되면 실제와 다른 이야기들이 떠돌기 쉽다”며 “최악의 경우 허위 고발에 이르러 직장내 평판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몰딘은 여성과 단둘이 있어야 하는 상황을 최대한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방문을 열어 놓거나, 유리벽으로 돼 외부에 공개된 방을 사용하고 다른 사람을 만남에 동참시킨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10여년전 발언처럼 배우자 아닌 이성과 단둘이 있어야 하는 상황을 조심스러워하는 반응이 여전히 많았다. 사진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