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루머의...(13 Reasons Why)'
여학생 자살동기 제공...학부모들 제작 중지 촉구
지난 3월 말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Netfilx)가 출시한 '루머의 루머의 루머(원제: 13 Reasons Why)'가 전국을 강타했다.
이 드라마는 2007년 발표된 제이 애셔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평범한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성폭력, 사이버 폭력, 왕따 등의 이유로 여고생이 자살하게 되는 과정을 서스펜스 형식으로 그려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져줬다.
특히 드라마는 방영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지역 교육당국이 경고통지문을 발송하고 자살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지난 4월18일과 22일 4일 간격으로 목을 매 자살한 캘리포니아 거주 벨라 헌든(15), 프리실라 치우(15)의 학부모들은 "딸이 이 TV 프로그램을 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벨라의 아버지 존 헌든은 지난 26일 폭스뉴스에서 "벨라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며 "해당 프로그램이 딸의 자살 결정에 트리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프리실라가 자살한 것을 처음 발견한 삼촌 피터 치우는 "그 TV프로그램은 학교에서 힘든 과정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자살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 측은 지난 5월 정신보건단체와 학부모회 등의 빗발치는 항의로 인해 경고문을 프로그램 오프닝에 추가했으며 공식성명을 발표, 프로그램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넷플리스는 또 "우리는 자살 및 학교폭력 등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강조하기 위한 목적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했을 뿐 절대 자살을 미화하고자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시청자들이 정신건강 검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웹사이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이달 초 시즌2 제작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학부모 및 교육단체 등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제작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락 기자
'루머의 루머의 루머(원제 13 Reasons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