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일본총영사 망언에 한인사회 분노
오는 30일 브룩헤이븐 블랙번II 파크에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앞둔 가운데 일본의 위안부 역사에 대한 악의적 왜곡 시도에 한인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시노즈카 다카시 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가 지난 23일 브룩헤이븐 지역언론 ‘리포터뉴스페이퍼스’와의 인터뷰에서 2차대전중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했던 위안부 피해자들을 생계를 위한 ‘매춘부’로 비하하는 망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시노즈카 총영사는 “대부분 한국 출신인 일본군 성노예 여성들에 대한 어떤 증거도 없다”며 “이번에 건립되는 평화의 소녀상은 예술 작품이 아니라 일본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의 상징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만명의 여성들이 강제로 끌려와 성노예가 됐다는 내용은 억지”라며 “한일정부 사이의 2015년 합의와 기금 출연으로 이 문제가 일단락 된 문제인데 한국의 활동가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일본의 외무성 관리가 위안부 역사를 부정하고 심지어 ‘매춘부’라 표현하는 것은 보수극우적 발상이며, 이전 일본정부의 위안부 고난과 고통에 대한 사과와 인정에 모순되며, 2015년 한일정부 사이의 합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망언”이라고 반발했다.
건립위는 “위안부 역사는 국제인권단체들과 UN 관계자들이 인정한 실제적 진실”이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녀상을 세우는 것인데 일본 정부가 방해하는 것에 충격과 슬픔을 느끼며, 생존자 포함 위안부를 다시 한번 짓밟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존 박 브룩헤이븐 시의원은 25일 ‘리포터 뉴스페이퍼스’에 쓴 기고문에서 “위안부들은 불편함 때문에 수 십 년간 자신들이 겪은 일을 말하지 못했지만, 오늘 성 인신매매와 진정으로 맞서 싸우려면 불편함을 극복하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스와니 거주 양승수씨는 “일본 외교관이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 칭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런 생각을 가진 일본과 2015년에 위안부 문제 합의를 한 우리 정부도 문제다”고 말했다.
동남부의 한 인사는 “우리 공관 인사들이 교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에 적극 나서기 보다는 관망하고 눈치나 보는 모습으로 비쳐져 씁쓸하다”며 “새 정부도 들어서고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도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공관도 역사의 진실을 알리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