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에 3배 증가...'백인-히스패닉' 자녀 42%로 최고
부모 한쪽 한인 등 아시아계 자녀도 18% '6명중 1명'
타인종간 남녀 결혼이 늘면서 각기 다른 인종 배경을 가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는 신생아가 늘고 있어 미 전국에서 한 해 태어나는 신생아 7명 중 1명이 ‘다인종 혼혈(mutiracial/mutiethnic) 신생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6일 공개한 ‘미국의 다인종 혼혈신생아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미국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14%는 부모의 인종 배경이 각기 다른 ‘다인종 혼혈 신생아’였다.
‘다인종 혼혈 신생아’ 14%는 미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로 5%에 불과했던 1980년과 비교하면 35년 만에 3배나 높아진 것이다.
다양한 인종 배경을 가지고 태어난 ‘혼혈 신생아’ 중에는 어머니나 아버지 한쪽이 백인 또는 히스패닉계인 ‘백인·히스패닉 혼혈’이 가장 많아 전체 혼혈 신생아의 42%를 차지했다. 두 번째 많은 신생아 그룹은 부모가 이미 ‘다인종 혼혈’로 부모의 인종정체성을 꼬집어 말하기 힘든 신생아들로 22%나 됐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아시아계인 ‘혼혈 신생아’도 적지 않았다. 전체 혼혈 신생아의 18%가 부모 중 한 사람이 아시아계인 것으로 나타나 혼혈 신생아 6명 중 1명은 부모 중 한쪽이 한인 등 아시아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인 등 아시아계 부모를 둔 혼혈 신생아들 중에는 아시아계와 백인 부모를 둔 ‘아시아계·백인’’혼혈이 가장 많아 혼혈 신생아의 14%를 차지했고,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3%로 조사됐다. 아시아계와 흑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흑인’ 혼혈신생아는 1%로 나타났다. 백인과 흑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흑백 혼혈’ 신생아는 10%였다.
혼혈 신생아가 많아진 것은 타인종간 결혼이 급증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