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발표와 달리
호주 해역으로 이동 의문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한반도 해역으로 출동한 것으로 알려진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당초 미국 국방부 발표와 달리 반대 방향으로 향했던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칼빈슨 항모는 지난 주말까지 인도네시아 해역에 있었으며 18일(현지시간) 현재 호주 북서쪽 해상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해역에는 다음 주에나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국방부가 이를 잘못 발표한 것인지, 아니면 서둘러 발표한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해역 전개는 지난 8일 미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을 통해 처음 발표됐다. 칼빈슨호를 싱가포르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서태평양으로 진입하도록 명령했다는 내용이었다.
태평양사령부는 이 지역의 ‘제1위협’에 직접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북핵 위협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함대를 보낼 것이다. 매우 강력한 함대”라고 말함으로써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가능성이 최대치로 증폭됐다.
하지만 디펜스뉴스도 칼빈슨호는 인도양에서 예정된 호주 군과의 정기훈련을 위해 실제로는 한반도와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태양절’에 칼빈슨호는 한반도에서 남서쪽으로 4,830㎞ 이상 떨어져 있었다는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