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0명, 필라 30명 모자라...신청기한 연장도
'자격요건 강화에 한국 정치상황 탓 때문' 분석
애틀랜타 총영사관도 접수 연기 "집계 아직 안돼"
미주지역에서 올 7월 시작되는 제18기 민주평통 자문위원 후보 신청자 미달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총영사관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6일까지 뉴욕 평통 자문위원 136명을 추천하기 위해 후보자 신청을 접수했지만 정원이 미달돼 오는 10일까지 접수 기한을 연장키로했다. 미달 인원은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라델피아 평통도 정원 50명 중 절반이 넘는 30명 가량이 미달되면서 접수기한을 연장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샌디애고 평통도 총 119명 중 114명만 지원해 정원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이처럼 평통 자문위원 지원이 급감하게 된 것은 올해부터 신원조회 강화 등 신청자격 요건이 강화된 데다 소송 및 분쟁에 연루된 인사와 물의를 일으킨 인사, 장기간 거주지역을 떠나 협의회 활동이 어려운 인사 등에 대한 추천 배제 등 인선 절차가 까다로워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와 맞물려 대통령 직속기관이라는 점이 일부 지원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데다 조기 대통령선거에 따른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자문위원 후보자들의 수가 줄어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뉴욕평통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박 전 대통령 비선실세 논란과 대통령 탄핵 및 구속 등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이 결국 평통 자문위원 모집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도 당초 일정대로 지난 4일 평통위원 후보 신청을 마감했으나 신청자가 정원보다 적어 부득이 이틀을 연기, 6일 마감했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 관계자는 "아직 집계가 되지 않았다" 7일 밝혔다. 또한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경우 애틀랜타 출신 평통위원 수를 예년보다 줄이고 타지역 출신에게 더 배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발표가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인락·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