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34지구 보궐선거 19% 얻어 2위
라틴계 고메스 후보와 6월6일 최종 맞대결
19년만에 한인 연방 하원의원 탄생 가능성
한인 로버트 안(한국명 안영준·41) 후보가 4일 실시된 캘리포니아주 34지구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로스앤젤레스(LA)시 도시개발 커미셔너를 맡고 있는 안 후보가 6월 결선에서 승리할 경우 1998년 김창준 전 의원 이후 19년 만에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하게 된다.
34지구 192개 투표소 개표를 완료한 결과 안 후보가 5천504표(18.99%)를 얻어 8천156표(28.14%)를 득표한 지미 고메스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인 2세인 안 후보는 오는 6월6일 고메스 후보와 연방 하원의원 자리를 놓고 결선을 치른다. 34지구는 LA 한인타운과 리틀도쿄, 다운타운 등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하비어 베세라 전 의원이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에 발탁되면서 공석이 됐다.
미주 한인사회는 1998년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이 낙선한 이후 연방 상하원 의원을 배출한 적이 없다. 연방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일본계, 중국계, 베트남계 의원은 있지만 한인은 없다.
모두 2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낸 이번 선거에서 안 후보는 3위 마리아 카빌도 후보(2천778표, 9.58%)를 비교적 큰 표 차이로 따돌렸다.
그러나 결선에서는 힘든 싸움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선 상대인 고메스 후보가 하원의원 출신의 거물급 정치인인데다가 여러 후보로 분산됐던 라틴계 표심이 라틴계인 고메스 후보로 집중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한인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인 사회의 지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32대 LA 한인회장을 지낸 제임스 안 한인회 이사장의 아들로, LA에서 태어나 에모리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로스쿨을 졸업하고 LA수피리어법원에서 재판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부터 LA시 도시계획국 커미셔너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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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국제공원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 성안나(74) 할머니가 휠체어에 탄 채 남편 성모세(73)씨와 함께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나왔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