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 GSU에서 상영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의 다운타운 인권센터 내 설립이 무산된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담은 영화 '귀향'이 30일 오후 5시 다운타운의 조지아주립대(GSU)에서 열려 소녀상 건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귀향' 상영회는 시민단체나 한인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한인주부가 전국을 다니며 주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귀향'을 두 손에 꼭쥐고 텍사스 댈러스에서 애틀랜타를 찾아온 박신민씨를 29일 만났다.
▲‘귀향’의 전국 순회 상영과 애틀랜타 방문 이유는.
-30년전 대학교 다닐 때 처음 위안부 문제를 접하고 실상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작년 워싱턴DC에서 있었던 ‘귀향’ 시사회에서 조정래 감독과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를 만났다. 이 할머니는 관객들에게 “내 조국이 너무 약해 내가 이런 피해를 받게 되었고 아직도 해결을 보지 못해 이렇게 전 세계를 돌고 있다. 제발 도와달라”고 말씀하셨고,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 후 조 감독님에게 무료 상영회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88 서울올림픽 때 함께 통역을 했던 지나 이씨를 통해 애틀랜타 소녀상 건립위원회를 소개 받았고 민권센터 내 설치가 좌절된 것을 알고 애틀랜타를 방문하게 됐다.
▲그동안 몇 차례나 상영했고, 앞으로의 일정은.
-텍사스의 남부감리교대학교, 북부 텍사스대학교,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 등 각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상영회를 가졌다. 30일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법대에서 상영회가 끝나면 다음 주에는 세인츠루이스 워싱턴대학교, 스프링필드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상영회를 가질 계획이다. 기회가 되면 어디든지 가서 상영회를 갖겠다.
▲'귀향' 상영회가 어떠한 장점이 있다고 보는지.
-강연회나 토론회처럼 다소 무거운 분위기로 다가 가기보다는 조금 가볍게 다가가고 싶었다. 영화를 통해 참가자들이 보고 들으며 배우가 표현해내는 감정을 공유한다면 참가자들에게 더 큰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아 영화 상영회를 주최하고 있다.
▲상영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을 보고 한국은 아직 약한 나라다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정부가 나서 일본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란 협상 이후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서 한국만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이 이슈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상영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게 되고 세계적으로 확대되어 피해국과 우방들이 직접 왜곡된 역사 규명과 사과를 촉구했으면 좋겠다. 이인락 기자
'귀향' 상영회를 열고있는 박신민(오른쪽)씨와 애틀랜타 상영회 개최를 돕고 있는 지나 이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