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명 실시간으로 지켜봐
아무도 신고 안해 충격
15세 소녀가 집단 성폭행당하는 장면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고, 40여 명이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는데도 아무도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시카고 지역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범죄조직원 5~6명이 한 여학생(15)을 성폭행하면서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사실이 피해자 가족의 신고로 뒤늦게 알려졌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국장은 지난 21일에야 페이스북에 동영상 삭제를 요청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가해자 중 한 명이 피해 여학생과 아는 사이라며 용의자 신원 확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영상에는 공포에 찬 얼굴로 성폭행당하는 여학생의 얼굴이 보이지만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없었다. 수사당국은 “동영상 시청자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에 소환장을 보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범죄 활동과 연계된 사실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용자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폭력 영상은 모두 삭제될 것”이라며 “이런 범죄는 매우 끔찍하며 페이스북은 이런 종류의 콘텐츠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폭력범죄 현장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시카고에서만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월에는 4명의 흑인이 정신 장애가 있는 백인 청년을 48시간 동안 잡아놓고 욕설을 퍼부어 가며 구타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했다가 이용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