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반 이민 정책으로 이민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LA 경찰국(LAPD)의 찰리 벡 국장이 LA 지역 히스패닉 커뮤니티의 범죄 피해신고가 추방 우려로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LAPD에 따르면 이같은 감소세는 특히 가정폭력과 성범죄에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올해 들어 성범죄의 경우 신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5%, 가정폭력은 1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찰리 벡 경찰국장은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괜히 경찰에 신고했다가 불법체류 신분이 밝혀지면 가족들까지 추방될까봐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단순히 반 이민정책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다른 인종에 비해 유독 히스패닉의 신고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을 보면 체류 신분 문제와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APD가 발표한 범죄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1일부터 3월18일까지 LA시에서 히스패닉의 성범죄 신고건수는 1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4건보다 크게 감소했다. 히스패닉이 아닌 인종의 성범죄 건수는 228건에서 221건으로 3%가 줄었다.
가정폭력 신고는 히스패닉이 1,210건에서 1,092건으로, 다른 인종은 1,217건에서 1,165건으로 4% 줄었다.
찰리 벡 국장은 피해자들에게 체류 신분을 묻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만큼, 피해를 당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