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노후대비 32%뿐
임금 동결에 학비 급증탓
수명이 늘어지면서 은퇴 후 체계적인 재정 준비가 필수적이지만 연방 통계국이 세금 기록을 분석한 결과 미국인의 3분의 1 이하만이 은퇴를 위한 저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저축률이 저조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주요 원인으로는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이 동결된 것과 하늘 높이 치솟은 자녀들의 대학교 학비를 위한 학자금 대출 상환이 두드러졌다.
마이클 기디온과 조슈아 미첼을 중심으로 한 연구진이 2012년 1억5,500만명 근로자의 W-2폼을 분석해본 결과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제대로 된 노후대비를 하고 있지 않은지 밝혀낼 수 있었다.
조사에서 80%에 가까운 고용주들은 401(k) 혹은 403(b) 등 여러 은퇴 연금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고작 32%의 직원들만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재무설계사들은 “지난 몇 십년간의 경제위기는 장기 저축의 부재를 가져왔고 임금을 동결하게 만들었으며 오늘날 젊은 근로자들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은퇴연금 프로그램이 없는 소규모 회사로의 이직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 재무설계사 매니샤 테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은퇴 후 필요한 연금은 근로자가 받는 연봉의 대략 8~10배에 달한다며 그 큰 액수에 상담을 받는 근로자들은 충격을 받는다고 전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 은퇴 후 필요한 금액이 더욱 커졌으며 자녀들의 학자금 대출을 갚는 것 등이 높은 액수의 은퇴연금이 필요한 주요 이유라는 것이다.
실제로 연방 소비자금융보호국에 의하면 자녀나 손주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고 있는 미국인 비율이 십년 전보다 4배나 증가했으며 60세가 넘은 노년층이 대출을 책임지고 있는 학자금 대출 규모가 총 667억달러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이렇듯 장기 저축을 위한 여윳돈 마련이 힘들어 젊은 세대 근로자들의 노후 자금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경기 불황을 극심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원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