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비 주겠다”유혹
지인 사칭 송금요구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그럴듯한 메시지로 접근해 돈을 갈취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모씨는 최근 말로만 듣던 ‘페이스북 스캠’(Scam·사기)을 경험한 사연을 페이스북 그룹에 올렸다. 최씨에 따르면 페이스북 상에서 만난 한 낯선 여성이 메시지를 통해 자신을 ‘한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영국인과 결혼했다’고 소개했다. 페이스북상 프로필 사진도 한국인 여성과 영국인 남성의 커플 사진으로 되어 있었다.
이 여성은 “최근 남편에게 전처와 아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영국에서 하던 주얼리샵을 매각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그러나 한국 가족들과 의절한 상태라 한국에서 자신의 물건과 돈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 대신 받아주면 수고비를 주겠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낯선 여성은 남편의 전처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절박한 상황을 설명하며 감정에 호소했지만 최씨는 이와 비슷한 내용의 스캠 메시지를 경험한 적이 있어서 ‘스캠으로 의심된다’고 대답하니 낯선 여성은 욕설을 하며 대화를 끊었다.
최씨는 “저번에는 낯선 사람이 배를 타고 예멘으로 가는데 해적을 만났다며 물건을 맡길 주소와 전화번호, 이름, 이메일 등 신상정보를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모씨도 최근 페이스북 스캠 메시지를 경험했다. 박씨는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돈이 급히 필요하니 보내달라는 내용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평소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하는 아버지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것을 수상히 여겨 직접 물어보니 아버지는 그런 메시지를 보낸 적도 없고 해당 페이스북 계정을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스캠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에 대해 불특정 다수를 공략하기 용이하며 가짜 계정를 통해서 자신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 스캠 메시지들을 종합해보면 사기범들은 돈이나 물건을 대신 전달해달라며 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고, 주로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등의 절박한 상황을 설명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같은 사기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예진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