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행복한 아침] 사람과 사람 사이

지역뉴스 | | 2017-02-25 18:52:23

칼럼,김정자,수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산책 길에서 무념하니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평소 습관이 되풀이되듯 여상스레 걷던 길이었는데 뜬금없이 엉뚱스런 발견을 하게되었다. 공원에 띄엄띄엄 놓여있는 벤치도 얼마간의 거리를 유지하고, 우거진 나목 조차에도 틈과 간각이 있고 기후도 창조 이후로 변함없이 자연을 보존하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생태계가 지탱되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물리적인 간격을 견지하고 있음을 새삼 보게되다니. 부질없는 한가로움에 젖었나 보다. 도심 건물도 주택가의 집들도 너비와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듯 연잇기도하고 서로의 사이를 유지해가며 마치 서로를 인정하며 개체가 좋아할 만한 콘탠즈를 구가하며 사이사이의 공학 창조를 누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인다. 모든 것의 사이와 틈새가 적절함을 유지하며 편의를 공유하는 질서 앞에 오래 굳어진 관성이 습관이 되듯 반복되는 타성의 물결이 적용되고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격과 틈에도 마음이 간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황은 물리적인 관련성의 기울임에만 멈추지 않고 그 연관성에도 참견하듯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상관관계를 대입해봄직도 하겠지만 공통된 공식으로는 관계창출이 불가능하다 하겠다. 오랜 여운을 가진 관계를 세워가기 위해 일방적인 노력이나 이해만으로는 매끄러운 관계의 정립은 어렵다는 것이다. 일인칭을 기준으로 이인칭의 상대는 각양각색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서 다양한 대응이 필요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란 종국엔 사람을 대하는 안목으로 요약 되기도 한다. 또한 세월의 은혜를 덧입음으로 인연들의 돌출적이고 돌발적인 개념에도 그럴 수도 있지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게되기 마련이긴 한데도 자신을 드러내기에 분주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 얄팍한 계산을 깔고 관계를 시도하는 사람, 고자질이나 이간질하는 사람들 보다는 차라리 도덕적으로 나쁜 사람이 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경스런 마음까지 들기도 한다. 인간의 죄성은 도토리 키재기라서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오히려 악하기 그지없는 사람보다 대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의 추리를 이끌어낸다. 기회의 여분을 열어 양보하고 기다려주고 참아주는 것도 무용지물인 사람은 차라리 무관심해져 버리는 것이 옳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되는 경우도 있다. 여린 감성 분포가 관계로 인하여 마음을 뺏기는 불상사를 유발하고 끌꺼럽고 어설픈 익숙치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한다. 

이러 저러한 시행착오로 사람 사이의 거리나 공간 유지는 개인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중요한 덕목이요 자산이라서 인생의 성공 여부로도 주목할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혹여 사람 사이를 간격을 두자는 것이 아닌가 우려의 소리도 있겠지만, 사람 사이의 거리가 얼마큼이면 될까. 인간 관계 에너지의 낭비를 줄여보고 싶은 열망으로 인정해주고 싶다. 가깝고 친하다는 농도는 서로가 느껴야하는 것이라 일방적인 친함을 강조하다보면 키가 차이가 나는 사람끼리 이인삼각 경기에 임하는 것과 진배 없음이다. 배려가 부족한, 상대를 피곤하게 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도 편안하고 상대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 희귀한 시대로 돌입했다. 너무 들이대거나, 함부로 하대하지 않으며, 최적의 거리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않을까. 사람과 사람 사이란 미묘하면서도 흥미진진한 면이 있다. 적절한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상대의 인격을 소중히 여길줄 알아야할 것이다.  

아무리 치밀한 물리적 구조라도 적절한 공간과 거리를 유지하고 있듯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선 서로의 존재성 확립을 인정해주어야할 것이다. 너무 가까워지려 하기보다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며, 적절한 나눔과 끌어당김으로 불가근불가원을 지속하는 것이 보루인 것 같다. 강 건너 잔디가 오히려 푸르고 아름답지 않은가. 최상의 아름다움은 적정한 거리에서 제대로 발견할 수 있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꾸밈없는 사이의 행간 마련이 우선되어야 하지않을까. 공감의 부분을 확장해가며 서로의 품새에 낙서 같은 아픈일을 만들지말며, 화려하진 않아도 가슴을 파고드는 미덕을 다듬어내며, 단순하고 평범하지만 서로 저속하지 않으려는 상승작용을 적용해야하리라고 본다. 관계를 진심으로 존중하며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그립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조지아 환경당국, SK배터리에 벌금 3만3천달러 부과

배터리 폐기물 관리소홀로 화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300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AJC는 지난달 30일 잭슨카운티 커머스 소재  SK배터리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연준, 금리 5.25~5.50%로 6연속 동결…"인플레 여전히 높다"

"최근 물가 목표 향한 추가 진전 부족…인플레 리스크에 고도로 주의"연준, 양적 긴축 속도 조절…"월별 국채 상환 한도 250억 달러로 축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조지아 셰리프, 불체자 이민국에 신고해야

켐프 주지사 HB1105에 서명 조지아주 셰리프들은 앞으로 구금된 사람이 허가 없이 조지아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연방 이민국 직원과 의무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브라이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마리화나, 조지아 약국 판매 전면 허용될까

현재 9개 판매처가 1만8,000명에 공급연방정부 대마를 스케줄3로 하향 조정 마리화나(대마)를 덜 위험한 약물로 재분류하려는 연방정부의 계획은 조지아의 의료용 마리화나 환자에 대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LA 에 들어선다

서울대·분당서울대병원-SL 재단 공식계약 체결...진료협력 시스템 구축세리토스에 4만 스퀘어피트 규모, 내년 개원, MRI 등 최첨단 의료 장비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과 미국 S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 귀넷 소년법원 판사 취임

한인 도널드 리씨가 4월 30일 로렌스빌 귀넷사법행정센터에서 귀넷카운티 소년법원 판사에 취임했다.이날 취임식에는 안젤라 던컨 귀넷 슈피리어법원 판사, 샌드라 박 프로베이트법원 판사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흥난 관객들 “원더풀!” 외치며 기립박수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 애틀랜타 공연지난달 30일 로렌스빌 아트센터서 한국의 6인조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Coreyah)’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30분 로렌스빌 아트센터에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조지아, 학자금 빚 전국 5위

상위 10개 지역 중 9개가 동부조지아 1인당 35,000달러 GOBankingRates 회사가 전국 50개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연구 조사에서 조지아주 밀레니얼 세대들의 학자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월마트, 조지아 헬스센터 17개 폐쇄

전국 5개주 51개 보건센터 완전 폐쇄스와니, 마리에타 등, 만성 적자 원인 월마트가 조지아주를 포함해 5개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건센터 51군데 전부를 5년 이내에 모두 완전 폐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집안‘서류 대청소’해 볼까?

봄맞이 대청소에 나서는 가구가 많다. 의류에서부터 주방용품까지 버릴 것은 버리고 앞으로 사용할 물건은 잘 정돈해야 남은 1년을 깔끔히 보낼 수 있다. 봄맞이 대청소에서 빠트리면 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