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수석 부인 뇌물...1,500만원대
한정생산 '사려면 2~3년 기다려야'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부인에게 뇌물로 준 것이 ‘에르메스’(Hermes) 핸드백으로 알려지면서 이 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가 준 핸드백은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버킨백’이나 ‘켈리백’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국의 배우 겸 가수 제인 버킨(70)의 이름을 딴 버킨백은 현재 한국 매장에서 개당 1,400만~1,500만원대에 판매되지만 물량 자체가 부족해 일반인은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이 제품은 프랑스에 본사가 있는 에르메스의 소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은 한정된 반면 사고자 하는 고객은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한국 내에서는 주문 대기인원이 많아 주문일로부터 최소 2~3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고, 에르메스 측이 고객을 가려 상대한다는 말도 나돈다. 최근 에르메스 압구정 매장에서 버킨백의 구매 가능 여부를 문의한 결과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 예약을 받아놓은 고객의 수요를 맞추는 데도 벅찬 상황이라 지금은 아예 주문예약도 받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판매가가 1,400만원 정도인 일반 버킨백은 아예 구할 수가 없고 이따금 희귀 악어가죽으로 만든 7,000만원 안팎의 스페셜 에디션이 출시될 때만 일반 판매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홍콩의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에르메스의 악어가죽 버킨백. 다이아몬드 장식이 달린 제품으로 22만2,912달러에 팔려 핸드백으로 세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