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체자 단속 등 반이민 행정명령에 집단항의
전국서 '라티노 없는 날'..."이민자 힘 보여주자"
애틀랜타 한인들, 갑자기 종업원 구하느라 분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따른 불법체류자 기습단속에 항의하는 히스패닉 단체들이 16일을 ‘라티노 없는 날’(Day without Latinos)로 정하고 전국에서 보이콧 운동을 벌인다.
이 같은 히스패닉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히스패닉을 고용하고 있는 애틀랜타의 한인 비즈니스 오너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미 전역의 히스패닉 단체들은 2월16일을 ‘이민자 없는 날’(Day without immigrants)로 선포하고 전국의 히스패닉 이민자들에게 이날 하루 출근하지 말 것,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말 것, 음식점이나 상점에서 음식과 물건을 구입하지 말 것 등의 행동지침을 전달했다.
또한 히스패닉 이민자들은 대규모 행진에 참석하는 것, 집에서 나오지 말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처럼 집단행동을 통해 미국에서 히스패닉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 지를 알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파업의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루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15일 히스패닉 종업원들로부터 16일에 출근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한인 종업원을 임시로 고용하느라 동분서주 했다. 히스패닉을 고용하고 있는 모 한인식품점은 “아직까지 대규모 파업 소식은 통보받지 못했다”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수립해 놓았다고 밝혔다.
조지아의 라티노 단체들은 16일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히스패닉계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학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DC의 한 학교는 히스패닉의 동조파업으로 16일 하루 휴교를 결정했으며, 몇몇 데이케어센터는 이민자 보모들의 결근에 대비해 단축운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일부 주에서는 17일에도 ‘라티노 없는 날’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라티노 단체들은 이번 행사의 목적이 “이민자가 미국 경제는 물론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셉 박·이인락 기자
16일 조지아를 포함해 미 전역에서 집단 보이콧 행동에 들어가는 히스패닉 이민자단체들이 멕시코기와 성조기를 묶어 들고 시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