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수준서 경쟁 땐
‘특별한 나’ 강조하는
에세이로 차별화 가능
취업 후 직장에서도
좋은 프레젠테이션으로
능력 인정받는 바탕 돼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정리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글쓰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글을 쓰는 능력이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것도 아니고 오랜 기간의 독서와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사실 대학입시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의 커리어 계발에도 매우 중요하다. 글쓰기에 약해도 예전에는 이공계통의 대학에 입학하는 것에 큰 지장은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전공을 불문하고 에세이에 약하다면 대입에 큰 지장을 받기 때문에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영어, 수학을 잘 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결국 글쓰기는 대학입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커리어에도 그 역량이 반영되기 때문에 글쓰기에 약하다면 취업에도 큰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글쓰기를 계속해서 꾸준히 하다보면 자신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꿈까지 발견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학입시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글쓰기를 어떻게 잘 할 것인지 알아본다.
■글쓰기 왜 중요한가?
대학 입학사정에서 에세이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이 어려운 명문 사립대일수록 에세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이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수많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에세이 실력이 부족하면 학업에도 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끼리 경쟁하는 입장에서 차별화된 에세이는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에세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보면 된다.
또한 글쓰기를 잘하면 자신의 커리어 계발에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직장에 취직했을 때도 글을 잘 써야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고 승진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정리하는 숭고한 작업이다. 글을 씀으로 해서 자신의 내면세계가 정리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삶의 비전을 가질 수 있다.
■차별화 전략에 중요
학교 성적과 시험점수가 지원자가 대학에서 얼마나 공부를 잘 할지 알아보는 기준이라면 에세이는 그 학생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척도로 사용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특별함’을 강조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 했던 일들을 나열하는 식의 에세이와 지원하는 학교의 좋은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식의 글을 쓰면 곤란하다.
포커스를 ‘나’에게 맞추되 어떤 인물이나 경험, 역경 등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쓰면 좋은 에세이가 된다. 입학원서 제출 마감이 코앞에 닥쳤을 때 에세이를 시작하는 것은 패배로 향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는 등 미리미리 준비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입학사정관들은 혼자서 수 천개의 입학지원서와 에세이를 읽게된다. 과연 그들의 눈에 뜨일만한 에세이를 쓸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입학 사정관들이 합격점을 주는 에세이는 정교한 문장력과 흠잡을 데 없는 문법, 지적 호기심 표출과 함께 메시지를 논리정연하게 전달하는 솜씨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에세이는 명문대 입학까지 결정
대학입학 사정에서 에세이는 지원자의 성격과 능력, 목표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이 입학원서와 함께 제출한 에세이를 통해 이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학교가 지향하는 목표에 부응할 수 있는 학생인지 여부를 결정한다.
명문대일수록 모든 지원자들의 GPA, 택한 과목들의 수준, 시험점수가 비슷하기 때문에 에세이를 통하여 지원자의 특성이나 차별화가 이루어지게 되어 에세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이다. 학교 성적과 시험점수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1차 관문이라면 에세이는 바로 2차 관문이다.
사립대학은 물론 그동안 학과 및 표준학력고사 점수를 주요 사정기준으로 했던 주립대학도 이젠 에세이의 비중을 높게 두고 있으며 특히 탑 UC인 버클리는 SAT 점수보다 에세이의 비중을 더 높게 두고 UCLA, UC 어바인 등도 SAT 점수와 마찬가지로 에세이에 비중을 두고 있다. 사립 명문대학의 경우는 당연히 에세이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인 학생들에게 영어는 아킬레스건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학생이라 할지라도 영어는 네이티브 스피커에 비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집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하는 미국인들과 한인 학부모의 한국어를 들으면서 크는 한인 2세들은 벌써 어릴 때부터 어휘력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2면에 계속·박흥률 기자>
따라서 미국 학생보다는 노력을 많이 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 어릴 때부터 독서를 많이 하고 어휘를 더 많이 배우는 것이 상책이다. 평소에 독서량이 많고 충분히 글쓰기 연습을 많이 한 후에 쓴 글과 11학년 때 좋은 대입 에세이를 써야한다는 중압감에 빠져서 쓴 글은 깊이와 내용면에 있어서 천양지차일 수밖에 없다.
하나의 좋은 에세이가 거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는 오랜 기간에 걸친 부단한 독서를 통해 어휘력을 향상 시키고 이를 토대로 한 글쓰기 연습을 통해서 실력을 쌓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직장생활에서도 글쓰기 중요
글쓰기를 잘 할 경우 성적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어려운 토픽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설명하는 힘이 강해진다. 좋은 글을 쓰는 것은 고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대학생을 포함해 직장인들에게도 중요하다. 글은 결론을 잘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을 요약과 혼동하지 않도록 하며 결론은 글쓰기의 중요한 핵심이자 메시지로 남아야 한다.
또한 직장내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도 간결하게 정리한 요점을 토대로 한다면 최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길고 장황한 프레젠테이션보다는 간결한 것이 전달에 훨씬 유리하다.
■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꿈 실현
인생은 말하는 대로 된다. 이는 글쓰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신의 인생 목표와 커리어에 대한 비전을 정한 후에 이를 글로 옮기고 평소부터 글쓰기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이를 실현할 수 있는지 계속 습작을 하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면서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실행력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일기를 쓰는 학생들의 실행력이 높고 우수학생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자신이 써놓은 문장들이 삶의 실천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초중고생부터 글쓰기를 습관화한다면 대입은 물론 인생이라는 숙제를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는 지혜가 생기게 된다.
대학에 입학해서도 수많은 리서치와 숙제 등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글쓰기 능력은 필수이다. 미국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함께 숙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