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출 확대·규제 완화·감세’3대 정책
기업들 투자의욕 자극·고용증가 기대감
달러 강세·금리인상 등 곳곳에 지뢰밭도
2017년 미국 경제는 2016년에 이어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 기준금리 추가 인상, 모기지 금리 상승 등 곳곳에 지뢰가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과 함께 펼쳐질 재정지출 확대·규제 완화·감세 등 3대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올해 미국 경제의 성적표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2017년 미국 경제는 대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노믹스로 경기부양 기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경제의 재건을 강조하는 ‘트럼프노믹스’가 시작될 것이다. 트럼프노믹스의 특징은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재정지출을 늘리는 재정정책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감시 강화와 금융 규제 완화 ▲전통 에너지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보호무역주의 강화 ▲감세 등으로 요약된다.
트럼프노믹스로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 감세 등의 영향으로 가처분 소득이 늘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는 에너지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좋아지면서 작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FRB는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2.1%로 내다보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보다 높은 2.2%와 2.3%를 각각 예상하고 있다.
■강달러, 제조업 경쟁력 저하 우려
달러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유로화, 엔화 등 세계 주요통화 대비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자동차, 항공기 등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한해동안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생산이 둔화되고, 수출이 감소하며, 이에 따라 고용이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 지난해 말 FRB가 앞으로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 달러 강세 기조가 올해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적자를 축소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무역수지는 되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뉴욕증시는 강세장 지속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뉴욕 증시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기세등등하게 2016년을 마쳤다. 증시 오름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할 것이란 게 중론이지만 오름폭에 관해서는 2%에서 20%까지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S&P 500은 2,700, 20,000 고지 돌파를 앞둔 다우존스 지수는 24,000으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시장이 반응할 것이므로 변수가 다양하다며 약세장이 펼쳐질 경우 S&P 지수는 1,600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 기준금리, 올해 3회 인상 시사
FRB는 지난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2017년 세 차례 금리 추가인상을 시사한 바 있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월, 6월, 9월, 12월 중에서 FRB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통해 돈을 뿌리면 금리 인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러나 FRB가 금리인상 버튼을 세 차례 이상 누르기엔 미국 경제 체력이 그리 견고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가 금리인상 조치가 취해지면 은행과 연금 생활자와 은퇴자, 노년층은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며 대출자들은 재정부담이 늘게 된다.
■ 모기지 금리, 4.5~5.0% 예상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대선 직전인 10월27일 이후 9주 연속 상승하며 4.32%로 2016년을 마감했다. 10월27일 이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0.85%포인트나 상승, 주택 및 재융자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2017년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4.5~5%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