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대비 추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1기 때보다 더 강경한 대중국 기조와 반이민 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미국으로의 이주를 고려하는 중국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통적인 이민자 그룹인 노동자 계층이나 중산층의 미국 이민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높아지는 관세 장벽 등에 대비해 투자를 기반으로 미국에 자리 잡으려는 중국 기업가들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광둥성에서 의류 제조 업체를 운영하다가 최근 캘리포니아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면서 미국 이민을 고려 중인 다니엘 마이의 사례를 SCMP는 소개했다. 주재원(L-1A) 비자로 미국에 체류 중인 그는 최근 취업이민(EB-1C) 비자 신청을 결심했다.
이는 미국 영주권을 발급받기 위한 첫 단추이자, 두 자녀까지 서서히 이주시키는 데 필요한 절차다.
특기자 이민(EB-1A) 비자 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공급망 컨설턴트 마이크 리우의 사례도 소개됐다. 중학생 두 딸을 둔 그는 중국 학생들이 미국에서 비자를 발급받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신의 비자 신청이 성공하면 딸들의 미래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해 홍콩무역발전국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중국 본토 기업가의 90%가 향후 3년 이내에 글로벌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