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치료비 10년새 60%↑
치료 포기 ‘경제적 안락사’선택
#둘루스에 살고 있는 셔니스 해리스는 최근 애지중지 키우던 반려견을 안락사시켰다. 수개월 전 박테리아 감염 진단을 받은 8살 반려견 소피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제적 사정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려 다섯군데 동물병원에서 치료비 견적을 받았지만 최소 수천달러가 든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반대하는 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소피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해리스는 안락사를 택해야 했다.
반려동물 치료비용이 급등하면서 소위 경제적 안락사를 택하는 조지아 주민들이 늘고 있다. 유에스 투데이의 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 91%가 치료비용 급등으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관련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년 동안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치료비용은 무려 60%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의 2.5배 해당되는 수치다.
반려동물 치료비용 급등은 개별 동물병원을 민간 투자회사들이 대거 인수하면서 나타났다. 투자회사들은 인수한 병원을 수익모델에 근거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플랜드 펫후드(Planned PEThood) CEO인 CJ 벤틀리는 “치료비용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음식과 약품 및 용품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반려동물 주인들이 경제적 이유로 자신의 반려동물 치료를 포기하거나 유기 혹은 보호소에 맡기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적 이유로 반려동물을 안락사 시킬 경우 동반되는 정서적 고통도 해결과제다. 한 전문가는 “반려동물을 안락사 시킨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반려동물 주인의 또 다른 큰 고통”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사례를 막기 위해 전문가들은 플랜드 펫후드와 같이 기부금과 보조금을 통해 저비용으로 진료하는 반려동물 진료 병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있다.<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