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8,000달러 돌파
“연말 10만달러까지 간다”
집권 후 추가 상승 기대
‘머스크’도지코인도 114%↑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8만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8만8,000달러까지 넘어서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탈환한 데 이어 의회 지형도 가상화폐에 우호적으로 바뀌는 등 이른바 ‘가상화폐 황금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1일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98% 증가한 8만8,4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처음으로 8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처음 8만5,000달러선을 돌파한 후 브레이크 없이 우상향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친비트코인 행보 때문이다. 한때 가상화폐 산업을 ‘사기’라고 비난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과정에서 줄곧 가상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0만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공화당이 상·하원을 석권하고,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참모들도 친가상화폐 인물로 채워지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금융회사 검열을 통해 가상화폐를 통제하는 ‘초크 포인트 2.0’ 정책 중단, 가상화폐에 비우호적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경질, 비트코인 전략 보유자산 편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자산 업체들이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규제 일변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한 것도 빛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가상화폐 업체들은 1년 전 디지털자산에 비판적인 정치인을 겨냥한 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페어셰이크에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AP통신은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슈퍼팩이 지지한 후보 58명 가운데 최소 54명이 당선됐으며, 로비단체 ‘스탠드위드크립토’는 이제 의회에서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정치인이 284명, 비판적인 정치인이 132명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뛰자 알트코인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 4위인 솔라나는 24시간 전 대비 6.09% 오른 219.29달러를 기록 중이며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솔라나와 이더리움 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40% 가량 오른 상태다. ‘대선 일등 공신’ 머스크 CEO와 관련 있는 도지코인은 일주일 사이 114%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규제완화가 본격화 되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가상화폐 금융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가상화폐 보유자의 비율인 가상화폐 보급률은 최근 7.51%(6억1,700만 명)까지 올랐다.
시장에서 보급률 8%는 특정 자산의 주류화를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간주된다. 매트릭스포트는 “이 같은 대중화에 힘입어 수개월 내 비트코인 가치가 1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널리스트 제프 켄드릭은 “연말까지 10만달러는 쉽게 도달할 것”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전 12만5,000달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박홍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