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중국 견제 강화
연방 하원의원들이 자국 반도체 장비 업체에 대한 중국 화웨이의 구매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화웨이 공급 업체도 수출·판매 규제 대상에 포함할 것을 조 바이든 행정부에 요구했다.
앞서 연방정부는 엔비디아 등 자국 기업이 생산하는 인공지능(AI) 칩의 국가별 수출 상한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방하원 중국공산당선정위원회에 소속된 20여명의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은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화웨이가 여전히 미국산 반도체 장비에 접근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들은 규제 대상 목록에 오르지 않은 펑신수·스웨이슈어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미국산 장비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이 화웨이의 ‘비밀 네트워크’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화웨이와 유사한 기업들이 미국 기술에 접근하면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기술 접근을 막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당국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등 자국 기업과 동맹국인 네덜란드의 ASML,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등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또 화웨이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 등의 업체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반도체 관련 기술에 접근을 막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달 14일에는 중국의 우회로가 될 수 있는 중동 국가 등에 AI 반도체 등이 초과 공급되지 않도록 수출 상한선을 설정하는 조치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은 중국이 첨단 반도체 개발에 성공할 경우 군사 무기에 탑재하는 등 안보 위기를 가져올 것을 우려해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부터 여러 무역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