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미 판매순위
이구 3억4,000만명의 미국 자동차 내수 시장을 놓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3분기 미국 시장 판매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1위 자리를 수성하려는 선두업체와 상위권으로 진입하려는 후발 주자들의 샅바싸움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올해 1~3분기에는 1위부터 4위까지 순위가 굳건하게 유지됐다. GM이 238만5,748대를 판매하며 1위를 수성했고, 도요타는 172만9,579대로 2위, 포드는 154만4,481대로 3위를 지켰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3분기 124만6,602대를 판매하면서 포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한 때 뒤쳐졌던 스탤란티스와 혼다까지 제치며 4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포드 추월까지 시야에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3분기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21만97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기아차는 19만7,710대로 같은 기간 6% 감소했다.
현대차의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 9월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87% 증가했고, 투싼 하이브리드(52% 증가), 팰리세이드(9% 증가) 등이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총 판매실적이 36%나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분기에 역사상 두번째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투싼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 모두 3분기 총판매 및 소매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3분기에 2만11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4%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경기침체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2022년부터 수십 년 전통의 닛산 럭서리 브랜드 ‘인피니티’를 미국 내 연간 판매량을 추월하면서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3분기 판매 기준으로 럭셔리 브랜드 포르셰(1만9,350대)의 판매량도 뛰어 넘었다. 이어 마사레티(770대), 알파 로메오(2,049대), 램보르기니(687대), 벤틀리(875대), 롤스로이스(400대) 등을 한참 앞질렀다.
다만 아직 애큐라(3만3,109대), 볼보(2만8,535대), 캐딜락(3만7,214대), 아우디(4만6,752대), 머세데즈-벤츠(9만7,806대), 렉서스(8만997대), BMW(7만8,128대)와는 상당한 판매 격차가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 순위 4위의 위치를 견고히 하고 나아가 도요타와 GM, 포드를 위협하려면 모델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 세분화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주요 세그먼트에서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야한다고 지적한다.
이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필요한 전략으로 ▲주요 개솔린 엔진 판매 모델들의 하이브리드 옵션 제공 확대 ▲가격 경쟁력 갖춘 엔트리 전기차 모델 출시 ▲샌타크루즈로 국한된 트럭 라인업 확대 ▲미니밴 판매 증대 ▲상용 밴 시장 진출 등을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경쟁사와 머리를 맞대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9월 12일 미국 1위 판매업체인 GM과 생산부터 기술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거쳐 동맹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는 승용·상용차, 내연기관차와 친환경 에너지, 전기·수소 기술 공동 개발·생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완성차 개발과 생산, 미래 기술 개발과 원재료 조달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영역을 협력 대상으로 열어뒀다.
<박홍용 기자>